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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한 노후 위한 낙상사고 예방
기고 안전한 노후 위한 낙상사고 예방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4.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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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인심 제주보건소 노형건강생활지원센터담당
유인심 제주보건소 노형건강생활지원센터담당
유인심 제주보건소 노형건강생활지원센터담당

오늘따라 어머니는 나에게 아침밥을 같이 하자며 밥상을 차린다. 온몸 여기저기 다 쑤시고 관절 마디마디는 말을 듣지 않고 이러다가 몸도 움직이지 못하고 자식에게 신세만 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걱정이 된다고 말씀을 하신다.

요즘 들어 특히 일어나려면 한참 무릎에 손을 대야만 일어날 수 있다고 계속 말씀하시지만 나는 그 말씀을 잘 듣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오늘부터 몸을 움직여야 한다며 나에게 아침밥까지 차려주게 된 것이다.

사무실에 출근하고 조금 지났을 때 집에서 연락이 왔다.

어머니가 목욕탕에서 넘어져 이제 병원으로 가고 있으니 그리 알라고 하며 전화는 끊겼다.

‘무슨 일을 할 게 있다고 조심하지 않고 넘어지시다니!!’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 목욕탕에서 물과 비눗물이 있어서 미끄러지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만약 골절이라도 있게 되면 식구 중에 누가 어머니 병간호를 하게 될지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낙상이 발생하게 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여 사망률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치료와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르신들의 안전한 보살핌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낙상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만약 미끄러짐 ․ 넘어졌을 경우 움직일 수 있으면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후에 움직여야 하며, 만약 움직일 수 없을 경우에는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낙상사고 없이 안전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4가지 안전 수칙〉을 살펴보면

첫째,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기르고 균형감각을 키운다.

둘째, 매년 시력검사를 하고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시력 조절에 적합한 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

셋째, 화장실이나 주방의 물기 제거, 환한 조명을 설치하는 등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만든다.

넷째,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유발하는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고, 이러한 약을 복용한다면 일어나거나 걸을 때 더 조심한다.

근무하는 내내 어머니 걱정으로 마음이 불편하다. 괜히 아침밥을 먹고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다는 말씀을 잘 들을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거리는 온통 봄꽃 세상이다.

연분홍으로 소복하게 피어있는 아름드리 벚꽃나무를 보며 시민들은 모두들 기뻐서 어쩌지를 못하는 표정 들이다.

빨리 병원으로 가봐야겠다. 어머니를 향한 내 발걸음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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