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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모든 이들 마음에 치유‧화해의 정신이 뿌리내리길”
프란치스코 교황 “모든 이들 마음에 치유‧화해의 정신이 뿌리내리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4.02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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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교황청 국무원총리 파롤린 추기경 명의 교황 메시지 보내와

천주교 주교회의‧제주교구 4.3 70주년 특위 동시 발표
강우일 주교 “4.3 세계화, 도민들에게도 큰 위로 될것”
강우일 주교가 2일 교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4.3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우일 주교가 2일 교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4.3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교회를 대표해 4.3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천주교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명의로 보내온 교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8년 4월 3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에 대해 잘 알게 되셨으며, 이 추념식에 모인 분들에게 따뜻한 인사말을 보내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교황께서는 이번 추념을 계기로 남녀노소 모든 사람의 마음 안에 치유와 화해의 정신이 뿌리내기를 기원하신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깊은 형제애의 연대와 항구한 평화의 기초 위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이 모두 투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축원하신다고 교황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교황께서는 평화의 모친 마리아께 사랑하는 한국 국민 모두를 맡겨드리며 추념식에 함께 하는 모든 이가 희망에 찬 나날을 펼쳐나가시기를 기도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고 전했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전해지기까지는 제주교구의 강우일 주교와 문창우 주교 역할이 컸다.

4.3유족회와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교황의 위로 메시지를 받을 수 없는지 제주교구 4.3특별위원회로 문의해왔고, 문창우 주교가 교황의 위로 메시지를 받으려면 주교회의나 정의평화위원회에 정식으로 요청해야 한다는 점을 공지하자 유족회와 기념사업위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제주교구에 교황의 위로 메시지 청원을 공문으로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에 제주교구 4.3 70주년특위에서 먼저 실무적인 준비를 맡기로 했고 강우일 주교와 문창우 주교가 주한 교황대사관에 메시지 청원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한 뒤 직접 교황 대사관을 방문, 교황 대사인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과 만나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2월말까지 교황 대사관으로 영문으로 된 청원서와 제주 4.3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영문으로 보내기로 약속하고 제주교구가 유족회와 기념사업위가 준비한 자료와 청원서에 강우일 주교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의 공동 서명을 받아 주한 교황 대사관에 공식적으로 교황의 위로 메시지 청원을 하게 됐다.

강우일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4.3 위로 메시지를 요청해서 전달받게 되기까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우일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4.3 위로 메시지를 요청해서 전달받게 되기까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날 제주에서 교황의 메시지를 직접 발표한 강우일 주교는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70주년 기념사업위 제안을 받고 좋은 메시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황 대사관에 상의를 해서 그동안 제주4.3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드리려고 노력했고 저희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여 대사관측에서도 바티칸으로 긍정적인 참조 발언을 해줬기 때문에 바티칸에서 즉시 응답이 온 거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주교는 “이처럼 신속하게 4.3에 대해 교종께서 관심 표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준 것에 대해 한편으로 놀라고 기뻤다”면서 “이것이 제주 4.3을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고, 도민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가 기대를 하면서 요청을 했고,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 대단히 기쁘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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