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우도 하나만이라도 놔둬야 할거 아니우꽈”
“제주에서는 우도 하나만이라도 놔둬야 할거 아니우꽈”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4.01 21: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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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도면 종합발전계획에 우려 전하는 김진민씨

“모든 것은 돈 때문. 관광객 들어오자 돈에 욕심을 내”
​​​​​​​우도에만 볼 수 있는 자연환경 등을 살릴 것을 주문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섬 속의 섬’ 우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관광객의 증가도 그렇지만 더 많은 개발행위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발표된 우도면 종합발전계획이 바로 그렇다.

제주시가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해서 나온 이 용역은 우도를 더 이상 조용한 섬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들어오게 만들고 심지어는 해저터널을 뚫는 구상까지 담겼다. 바다 위를 가르는 곤돌라와 우도봉까지 오르는 모노레일도 계획에 들어 있다.

안 그래도 우도에 짚라인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걱정하던 터였는데, 그보다 더 큰 개발 행위가 휘몰아칠 조짐이다.

우도에서 만난 김진민씨. 우도면 조일리 개발위원장이지만 개발보다는 우도를 있는 그대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디어제주
우도에서 만난 김진민씨. 우도면 조일리 개발위원장이지만 개발보다는 우도를 있는 그대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디어제주

이걸 지켜봐야 하는 김진민씨(52)는 갑갑하기만 하다. 우도가 고향인 그는 섬에서 초·중학교를 나왔다. 이후 고교 진학을 위해 본섬으로 향한 그는 제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10년 전에 다시 고향에 들어왔다.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으로 방송에도 꽤 얼굴을 비친 인물이다. 자신은 현재 우도면 조일리 개발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나 그가 생각하는 개발은 마구잡이식 개발이 아니다. 개발이 되면 될수록 우도에서 자신의 사업이 더 잘될테지만 그는 아니라고 한다. 그 사이에 많은 걸 잃고 있는 우도를 봐왔기 때문이다.

“우도보다 더 좋은 자연환경이 어디 있나요. 제주에서도 하나는 놔둬야 할 거 아니우꽈.”

개발은 우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제주도 전체가 개발앓이를 하는 중이다. 김진민씨는 우도만이라도 지켜달라고 호소한다.

“우도가 마냥 좋아서 들어와 정착한 사람들도 꽤 있어요. 이들은 개발보다는 자연을 보고 왔는데, 우도가 예뻐서 정착을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우도의 자연환경을 살릴 생각을 하지 않고 전부 개발, 개발만 하려고 해요. 다 돈 때문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면서 돈이 되다보니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거죠.”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무척 중요하다며 읊조렸다. 풍부한 해산물이 있는 곳이 우도이다. 썰물 때면 문어도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곳이 우도이다. 미역 채취도 가능하다.

”왜 사람들이 우도에 오겠어요. 해산물이 풍부하고, 그걸 손으로 잡는다는 게 관광객에는 신기할 따름입니다. 우도에 서울같은 시설물을 보러 오는 이는 아무도 없죠.“

지난 2016년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250만명을 돌파했다. 대체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우도를 밟을까. 우도내 렌터카 이동 제한을 하게 된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렇다.

“250만명도 수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500만명, 1000만명이 오면 가능하겠습니까. 저야 장사가 될 되면 좋지만 우도가 남아나질 않죠.”

더 이상의 개발엔 반대를 한다. 김진민씨는 우도에 있는 자산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되풀이 했다.

우도의 부속섬인 비양도에서 바라본 우도 본섬의 모습. 하지만 종합개발계획으로 새로운 구조물이 섬을 채울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우도의 부속섬인 비양도에서 바라본 우도 본섬의 모습. 하지만 종합개발계획으로 새로운 구조물이 섬을 채울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자연 그대로 두더라도 관광객은 줄지 않아요.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것,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걸 사람들은 보러 오겠죠. 아직도 우도엔 돌담과 밭담이 그대로 인걸요. 밭 한 가운데 산담도 잘 남아 있어요.”

제주도가 아무리 개발되더라도 우도만이라도 남겨둬야 한다는 김진민씨. 최근엔 우도에 대규모 외부자본이 들어와서 개발의 손짓을 내민다는 사실을 듣고 있다고 한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주변에 뜻이 맞는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우도를 지키려는 모임도 계획중이란다. 그렇게 애쓰는 이유는 있다.

“개발이 다 된 땅을 후손에게 줄 수는 없잖아요.”

한편 우도면 종합발전계획 최종보고회는 오는 6일에 계획돼 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소라축제 개막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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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다망. 2018-04-03 06:21:27
자연을 자연상태로 보존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