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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극기(太極旗)에 대한 단상(斷想)
기고 태극기(太極旗)에 대한 단상(斷想)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3.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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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영진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김영진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김영진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얼마 전 업무점검 차 준공 절차 중인 신축건물 공사현장에 간적이 있다. 건물 주변을 둘러보던 중 다른 건물들의 국기게양대와 조금 다르게 가운데가 조금 높아 동행한 직원에게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했다. 궁금증에 사무실에 들어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현장에서 본 것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국기법시행령 주요개정내용(개정 2008. 7. 17)을 보면 국기게양대를 다른 기의 게양대와 같이 설치할 때에는 국기게양대를 다른 기의 게양대보다 높게 설치해야된다고 되어있었다. 단, 국기게양대를 포함해 게양대를 2개만 설치하는 경우와 국기게양대와 유엔기·외국기를 상시 게양하기 위한 게양대를 같이 설치하는 경우는 예외라고 하였다.

그리고 시기는 이 영 시행일(2008. 7. 17)이후 국기게양대를 새로 설치하거나 다시 설치하는 경우부터 시행한다고 하였다. 오랜 시간 공직에 있었던 필자로서 지금까지 몰랐던 게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후로 거리를 거닐 때면 건물 위에 세워진 국기게양대를 찾아보게 되고 태극기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바라보게 되었다.

행정안전부 국가상징 자료의 태극기에 담긴 뜻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기(國旗)인 '태극기'(太極旗)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되어 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가운데의 태극 문양은 음(陰 : 파랑)과 양(陽 : 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 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네 모서리의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효(爻 : 음 --, 양 ―)의 조합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 가운데 건괘(乾卦)는 우주 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괘(坤卦)는 땅을, 감괘(坎卦)는 물을, 이괘(離卦)는 불을 상징한다.

이들 4괘는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생활 속에서 즐겨 사용하던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태극기는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韓民族)의 이상을 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태극기에 담긴 이러한 정신과 뜻을 이어받아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이룩하고 인류의 행복과 평화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9일부터 시작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럼픽이 3월 18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최된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금메달을 목에 걸때마다 대한민국 전역으로 울려 퍼지는 애국가에 맞춰 게양되는 태극기는 대관령의 차가운 추위를 잊기에 충분했다. 그걸 지켜보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을 것이며 선수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어느 선수는 올림픽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애국가가 울리면서 태극기가 가장 높은 곳에 게양되는 것의 차이라고 말하며 금메달과 태극기의 의미와 가치를 새삼 느낀다고 하였다.

국경일과 기념일이 가까워지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가정과 직장마다 국기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주요 가로변에 국기를 게양하는 등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

이제 며칠 후면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개최된다. 또한 금년도 처음으로 제주 4·3추념일의 지방공휴일로도 지정되었다. 그날은 도민 모두가 반드시 직장과 가정에서 조기를 게양토록 하여 다함께 4·3희생자를 경건한 마음으로 추념하여야 할 것이다.

왜냐면 추념일을 통해 다시 한 번 다 함께 그날의 의미를 되새겨 기억하고 단결해 나가자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 분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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