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제주 4.3이란?" <화산도>의 김석범 작가가 말한다
"제주 4.3이란?" <화산도>의 김석범 작가가 말한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3.2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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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도>, <까마귀의 죽음>의 김석범 선생 특별초청강연 개최
4월 4일 제주북초등학교에서 일문일답, 도민 누구나 참석 가능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6명의 무고한 시민이 사망했던 3.1절 기념식 발포사건은 제주 4.3의 도화선이 됐다. 희생자 중에는 북초등학교 5학년 허두용(15) 학생도 포함됐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회견에서 북초등학교 박희순 교장은 “죽은 자는 산 자 속에 살아있다. 허두용 학생의 죽음에 대한 위로는 북초등학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라며 입을 열었다.

박희순 교장은 “4.3 70주년을 맞아 단순히 4.3을 슬퍼하는 단계를 넘어 진정한 내면화를 위해 ‘문학’이라는 방법을 택했던 김석범 선생과 만남을 준비했다”며 김석범 선생 강연 소식을 전했다.

평생에 걸쳐 제주 4.3에 관련된 작품을 집필한 작가, 김석범 선생에게 4.3은 어떤 의미일까?

4.3 추념식 다음 날인 4월 4일 오후 4시, 제주북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리는 김석범 작가 초청강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박 교장은 “4.3 70주년을 맞이하며, 제주북교에서 교사 및 도민들과 함께 4.3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강연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조심스럽게 김석범 선생에게 강연을 요청했는데, ‘북초등학교라면 좋다’라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문학으로 4.3을 증언하고 알리는데 일생을 바친 김석범 선생을 초청하게 되어 뜻깊고 기쁘다. 선생께서 4.3과 제주 교육이 나아갈 길을 분명하게 알려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교장은 “김석범 선생께서 ‘교사의 위치가 정말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교육에 있어 교사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김석범 선생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교사만이 아니라 도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며 “어쩌면 다시 오기 힘든 소중한 기회이니만큼 많은 도민이 참석해 선생의 깊은 신념과 철학, 혜안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연은 질문에 김석범 선생이 답변하는 일문일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연회 사회는 김동현 문학 평론가가 맡고,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패널로 함께한다.

도교육청은 강연회 전까지 교육청 홈페이지(www.jje.go.kr)에서 사전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재일제주인 작가 김석범 선생(92)는 41957년 최초의 4.3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일본 사회에 4.3의 진상을 알렸다. 1976년부터 1997년까지 12권 분량의 제주 4.3 대하소설 <화산도>를 집필했으며, 이 소설로 오사라기지로상(1984)과 마이니치 예술상(1998)을 수상했다. 지난 2015년에는‘제1회 제주4.3평화상’, 2017년에는‘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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