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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교통 쟁의, 무엇이 문제인가
불안한 '서민의 발', 시민불편 초래
삼영교통 쟁의, 무엇이 문제인가
불안한 '서민의 발', 시민불편 초래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8.27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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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삼영교통 사태, 노사 '평행선'
노조사무실 제공 등 놓고 '진통'...향후 결과 주목

지난 1983년 창립 이래 25년간 제주도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삼영교통이 수개월째 노·사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버스 파행 운행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당국이 이에 대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삼영교통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삼영교통 노조가 27일 삭발 투쟁과 함께 향후 강력 투쟁을 천명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임금·단체 협상 돌입 후 이어진 '평행선'

삼영교통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단체 협상에 돌입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수십차례에 걸친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5월에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에 들어갔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조정에 실패한 데다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쟁의행위에 찬성하는 등 ‘삼영교통 사태’가 수면위로 불거졌다.

노·사의 쟁점은 임금 인상, 전임자 인정과 사무실 설치 등 노조활동 보장, 배차시간 조정 등 3가지다. 노조는 평균 월급이 14일 만근(28일 근무) 기준으로 120만원으로, 시간급으로 환산하면 최저임금수준인 3480원이라며 생계 유지 등을 위해 시간급을 40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버스 배차시간이 공영버스에 비해 지나치게 적게 설정되면서 과속 등 무리한 운행을 초래하고 있어 도민 안전과 운전기사들의 건강을 위해 배차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올 2월에 설립된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면 연 20억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등 심각한 재정 압박에 시달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측은 지난 2005년 대화여객운수㈜가 문을 닫으면서 고용 승계와 버스 증차 등이 이뤄지면서 비용 부담이 초래된 데다 차고지마저 부족해 노조 사무실을 설치할 공간 확보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조,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도당국에 중재노력 촉구

이렇듯 노·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되기 시작했다.

삼영교통 노조는 이후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삭발투쟁 및 쟁의행위 돌입을 선포하고 삼영교통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이후 지난 6월7일 제주도청 앞에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중재와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 실노동시간 인정, 배차시간 조정 등을 요구하며 50여일간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어 삼영교통 노조는 지난 1일 제주도청 앞에서 자진 철거 후, 지금은 신제주로터리 삼다공원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던 삼영교통 사태는 지난 3일 김태환 지사와의 면담이후 급진전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서 삼영교통 노조는 제주도당국의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중재노력을 주문했고, 이에 대해 도당국은 법적검토를 거쳐 노·사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도당국과 관계기관의 중재노력으로 지난 10일과 16일, 22일 3차례에 걸쳐 노사교섭이 이뤄졌고, 단체협약 미타결 26개 조항 중 24개 조항이 합의하기에 이른다.

#노조, 29일까지 최종결종 요구...사측, 휴무기사 투입 등 대책마련

하지만 노동조합 사무실 제공과 조합 전임자 인정 등 두가지 조항을 놓고 노·사간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급기야 삼영교통 노조는 27일 파업 및 강력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성실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노조측은 임금을 포함한 최종안을 사측에 제출했고, 이에 대해 사측에 오는 29일까지 노조의 요구에 대한 안을 줄 것으로 공개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삼영교통 사측은 이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제주는 27일 삼영교통 사측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직원들이 모두 외근 중이라는 이유로 사측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삼영교통 사측은 현재 휴무기사를 임시로 투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삼영교통 파업이 계속될 경우 전세버스 투입 등 대책을 마련해 버스 이용객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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