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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어린이집 여교사 피살 사건’ 재조사 전망
9년 전 ‘어린이집 여교사 피살 사건’ 재조사 전망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3.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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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사망 시간 재추정 위해 동물 사체 이용 부패 실험
다음 달 중 분석 결과…재설정시 용의자 대상 폭 더 넓어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발생 9년 여 동안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제 사건 중 하나인 '어린이집 여교사 피살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청사 전경. ⓒ 미디어제주
제주지방경찰청이 2009년 2월 발생, 아직가지 해결하지 못 한 '어린이집 여교사 피살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1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2월 8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오름 농업용 배수로에서 발견된 제주시 모 어린이집 교사 이모(당시 27‧여)씨의 사망 시간을 추정하기 위한 현장 실험이 지난 1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시행됐다.

경찰은 당시와 같은 시기, 같은 장소, 같은 조건 하에서 동물 사체를 이용한 부패 실험을 했다.

실험에는 이정빈 가천의대 교수를 비롯해 전문가 7명이 참여했다.

실험은 당시 현장 상황과 부검에 의한 사망 추정 시간이 일치하지 않으며 나타난 수사의 혼선을 정리하기 위해 계획됐다.

부검에서는 직장 온도가 대기 온도보다 높아 사망 시간이 사체 발견 24시간 이내라는 소견이 나왔다.

제주경찰이 어린이집 여교사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 이틀 뒤인 2009년 2월 10일 2차 현장감식을 벌이는 모습. ⓒ 미디어제주
제주경찰이 어린이집 여교사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 이틀 뒤인 2009년 2월 10일 2차 현장감식을 벌이는 모습. ⓒ 미디어제주

경찰은 이씨가 실종 당일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했지만 이 같은 부검 소견으로 인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번에 한 달 이상 여러 동물의 사체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실험에서 숨진 지 24시간이 지나도 직장온도가 대기 온도보다 높은 사례들이 확인되면 이씨의 사망 추정 시간을 발견 24시간 이전으로도 볼 수 있어 용의자 폭을 더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험 결과가 다음 달 중 나오면 이를 토대로 이씨의 사망 추정시간을 다시 설정할 수도 있다"며 "추정시간에 따라 접근 가능성의 범위가 더 넓어지는 만큼 수사도 예전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009년 2월 이씨의 가방이 발견된 제주시 아라동 일대 CC(폐쇄회로)TV 영상과 부검에서 채취된 가검물, DNA 등을 분석하며 용의자를 압축하는데 주력했지만 뚜렷한 물증을 찾지 못 해 수사에 난항을 겪다 3년여 뒤인 2012년 6월 수사본부를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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