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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제주 아미엑스 “빛바랜 벙커, 빛으로 새 생명을 얻다”
프랑스-제주 아미엑스 “빛바랜 벙커, 빛으로 새 생명을 얻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3.14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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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디어 아트 ‘빛의 채석장’, 제주 ‘빛의 벙커’로 재탄생
원희룡 제주도지사, 13일 ‘아미엑스 제주 프로젝트’ 간담회 참석
13일 열린 ‘아미엑스 제주 프로젝트’ 간담회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폐광산이나 폐공장, 폐발전소 등 이제는 사용하지 않아 가치가 퇴색된 장소를 빛으로 재탄생시키는 ‘아미엑스(AMIEX: 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를 아는가?

아미엑스는 빛과 음향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를 말한다. 100여 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에서는 거장의 작품이 빛이 되어 쏟아지고, 웅장한 음향이 스피커를 통해 퍼져 나오는 형태다. 이는 관람객에게 예술작품 그 이상의 것,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아미엑스를 제주도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프랑스 글로벌 미디어 아트로도 유명한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ères)’이 문화예술 창조의 섬, 제주에서 ‘빛의 벙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3일, 오는 9월 선보일 ‘빛의 벙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아미엑스 제주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문화예술 창조의 섬인 제주에서 글로벌 미디어 아트 상설 전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제주 예술문화 생태계가 더욱 공고히 가꿔지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브루노 모니에 프랑스 컬처스페이스 대표(Bruno Monnier, Culturespaces CEO)와 박진우 티모넷 이사가 참석했다. 컬처스페이스와 독점계약을 체결한 티모넷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옛 통신벙커에 아미엑스 프로젝트 '빛의 벙커'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미엑스 제주 프로젝트가 추진될 성산지역 벙커는 KT가 1990년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설치했던 시설로, 한국과 일본, 한반도와 제주 사이에 설치된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지하 공간이다.

‘빛의 벙커’는 서양 명화로 구성된 상설전시와 국내 근현대 및 전통미술로 구성된 기획전시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는 한국 미술의 작품성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아미엑스가 해외에 도입되는 것은 제주가 첫 사례다. 이중섭, 김창열, 김영갑 등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에 연고가 있는 유명 작가들은 물론, 신인 작가 및 우수한 작품을 ‘빛의 벙커’에서 만날 수 있다.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아미엑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화를 넓은 공간에서 프로젝터로 투사해 시각, 청각, 공감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아트 전시회”라며 “티모넷의 노하우로 IT와 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경험을 대중에게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 젊은 작가를 대표해 참석한 이나연 씨위드 편집장은 “아미엑스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디어 아트다”라며 “프랑스의 ‘빛의 채석장’을 담아낸 ‘빛의 벙커’가 제주에서 완성된다면 제주는 프랑스 파리와 같은 세계적 문화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제주의 젊은 작가들이 함께 보고 배우며,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컬처스페이스의 ‘빛의 채석장’은 2012년 프랑스 레보 드 프로방스 지역에 있는 폐쇄된 채석장에 아미엑스 프로젝트를 도입, 조성됐다. 이후 전 세계에서 연간 6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해 미디어 아트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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