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원희룡 지사 팬클럽 ‘프랜즈원’, 일방적인 회원 가입 등 ‘논란’
원희룡 지사 팬클럽 ‘프랜즈원’, 일방적인 회원 가입 등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3.13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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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A씨 “가입 의사 밝히지 않았는데 지인 통해 가입된 것 확인”
게시물 대부분이 원 도정 홍보내용 … 신화월드카지노 변경허가 항변도

‘프랜즈원’측 관계자 “선거 때가 되니까 오버하는 사람들 있다” 해명
원희룡 지사 팬클럽 ‘프랜즈원’이 올해 초 신년하례회로 개최한 오름 등반 행사 때 모습. /사진 출처=프랜즈원 카카오톡플러스친구
원희룡 지사 팬클럽 ‘프랜즈원’이 올해 초 신년하례회로 개최한 오름 등반 행사 때 모습. /사진 출처=프랜즈원 카카오톡플러스친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팬클럽 ‘프랜즈원’이 가입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들에게 행사 안내문자 발송과 함께 참여를 독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지인으로부터 전화번호를 받았다면서 행사 안내 문자와 함께 카카오톡, 페이스북, 밴드 등 SNS 계정과 친구 맺기를 권유하는 방법으로 프랜즈원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디어제주>로 제보 전화를 한 A씨(43‧여)는 “지난해부터 ‘프랜즈원’에 가입한 적이 없는데 문자를 계속 보내오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는 직접 전화가 걸려와서 어떻게 전화번호를 안 거냐고 따졌더니 지인으로부터 전화번호를 소개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특히 A씨는 “상대방이 내 지인이라고 얘기한 사람이 도내 모 단체에 근무하는 사람이어서 더 놀랐다”고 말했다. A씨 지인이 근무하는 단체는 원희룡 지사가 당연직 단체장으로 있는 단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자신은 팬클럽에 가입한 적도 없고 정보 제공에 동의한 적도 없다고 항의하자 상대방측에서는 그 지인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지인을 통해 얘기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A씨는 “어디에 신고를 하려는 게 아니라 결국 원희룡 지사에게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지인 이름을 거론하면서 얘기를 하니까 딱히 거절하지 못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친구들 중에도 같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6명이 더 있더라. 그 6명 뿐이겠느냐. 수많은 도민들이 포함돼 있을 거다”라면서 “원희룡 지사를 좋아했는데 이런 식의 어설픈 행동이 나쁘게 비쳐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B씨(48)의 경우에도 지인으로부터 카카오톡플러스 친구 등록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해당 문자 내용을 <미디어제주>에 보여줬다.

B씨가 문자로 받은 링크 주소를 확인해보니 ‘원희룡과 친구들-프랜즈원’이라는 이름의 플러스친구 메인 화면이 뜬다.

게시물은 대부분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한 홍보성 기사와 인터뷰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뉴스나 영상 인터뷰가 아닌 게시물 중 ‘제주 카지노 허가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띄었다.

이 게시물은 최근 변경허가 논란이 제기된 신화월드 카지노에 대해 “이전허가 요청은 도의회에서 충분히 검토돼 2월 14일 의결돼 원 지사에게 넘어온 거다. 현재 도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라고 변경허가의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는 듯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신화월드 카지노가 전임 우근민 지사 시절에 계획됐고 투자 유치된 것이라면서 “우근민 지사는 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는 내용도 있다.

“원 지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전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도민 80% 고용, 제주발전기금 100억, 교육기부금 등 518억원의 조건을 걸었고 이를 신화월드 측이 수용한 것”이라는 등 신화월드 측과 제주도정의 일방적인 홍보 내용 위주였다.

<미디어제주>가 ‘프랜즈원’ 운영진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부탁해 직접 통화한 C씨는 팬클럽 ‘프랜즈원’에 대해 “회원이 아닌 분들에게 문자가 발송된 부분은 죄송하지만 임의로 가입하신 분들이 있다 보니까 이런 일이 있는 거 같다”면서 “전화 입력이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항의전화가 오면 전화번호를 지우는 등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자 수신을 동의하지 않는 경우 문자로 연락을 주면 삭제해주겠다는 문자를 2~3회 정도 보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A씨는 <미디어제주>가 다시 전화로 C씨의 이 답변 내용을 확인한 결과 자신은 그런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C씨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프랜즈원’은 처음부터 지방선거가 아니라 대선을 겨냥해서 만든 팬클럽”이라면서 “체계를 갖춘 조직이라면 통제가 가능한데 책임을 지는 운영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체계가 없는 조직이다 보니까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선거 때가 되니까 이런 식으로 오버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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