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우도 스카이라인 해친다” 우도면에 반대 의견서 제출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섬 속의 섬’이라면 우도를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제주도 동쪽 끝에 위치한 우도는 섬이면서도 제주도 본섬에서 도항선을 타고 10분이면 들어갈 수 있다. 섬이면서도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특징이 사람들을 우도로 끌어들이고 있다.
우도는 가까운 것만 특징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뛰어난 경관이 있는 섬이다. 하지만 개발바람이 불면서 우도도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 들어서 있다.
이런 가운데 우도에 6m 높이의 짚라인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환경파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우도사랑협동조합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남서쪽으로 300m 이상 이어진다. 우도 중심가에서도 매우 가깝다.
우도사랑협동조합은 자회사인 ㈜우도짚라인을 만들어 직원을 뽑는 등 짚라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우도는 뛰어난 경관이 강점인데, 짚라인 설치로 인해 풍광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가뜩이나 우도는 우도봉이 있는 곳을 제외하면 한 눈에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거대한 철탑의 등장이 우려되고 있다.
‘우도짚라인 설치를 반대하는 우도 주민’들이 최근 우도면에 짚라인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서를 전달, 짚라인 설치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유서에서 “짚라인은 우뚝 솟은 철탑과 하늘을 가르는 위험한 레일로 우도의 스카이라인과 바다 풍광을 해치는 거대한 시설이다. 우도의 사방에서 혐오스러운 그 모습이 노출돼 우도 풍광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또 “우도의 자연에 피해를 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마을의 미래를 해칠 개발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 우도는 놀이동산이 아니다”고 우도 보존을 외쳤다.
주민들은 최근 개발 바람이 우도를 망치고 있으며, 더 이상 개발로 인한 피해는 없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주민들은 “수백만년을 이어온 우도 자연이 불과 몇 년 사이에 크게 훼손됐다. 우리는 막무가내 식으로 우도에 행해지는 크고 작은 망가짐들을 더 이상 보고 있지 않겠다. 주민들은 우도의 자연을 지킬 권리가 있으므로, 마을의 풍광을 해치는 사업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짚라인 설치 반대 이유서를 우도에 전달하면서, 반대의견을 모은 서명 명부도 함께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