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올해 99주년을 맞은 3.1절 기념식이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1일 조천체육관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은 한대섭 광복회 제주도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제주의병항쟁과 독립유공자 3명에 대한 훈장 및 표창,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99년 전 3.1만세운동은 국권 회복과 민족자존의 도화선이었고 변방의 약소국이던 우리나라를 세계만방에 알린 위대한 역사"라며 "3.1운동에서 발화된 겨레의 기개는 기적같은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루는 저력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천 미밋동산에 모여 독립만세를 불렀던 애국 청년들의 기개, 일제의 억압과 착취에 맨손으로 맞섰던 해녀 어머니들의 항일 정신은 제주의 미래와 하나 된 제주공동체를 위해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자랑스러운 제주인의 역사와 정신을 지키고 계승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주해녀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열사의 흉상 제작 사업 추진도 밝혔다.

원 지사는 이와 함께 "올해가 제주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0주년이 되는 해로 제주도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이 새롭게 조명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제주 3대 항일운동은 중문 일대에서 이뤄진 무오법정사 항쟁과 구좌읍 일대에서의 해녀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이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오전 8시부터는 조천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신촌초등학교와 함덕초등학교를 시작해 조천만세동산까지 거리를 행진하며 항일운동을 재현하는 만세대행진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관공서와 가정, 민간 기업, 단체, 주요 도로변에서는 3.1절 태극기 달기 운동이 전개됐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제주보훈청 주관으로 하니크라운호텔에서 원 지사와 광복회원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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