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4.3은 작은 불씨가 되어 늘 세상을 밝혔습니다”
“4.3은 작은 불씨가 되어 늘 세상을 밝혔습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2.2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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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미술제운영위원회, 27일 기자간담회 통해 전시 구상 밝혀
안혜경 전시 감독 “현재 들여다보는 4.3 미술제로 만들겠다”
​​​​​​​40명 작가 참여…4월 3일부터 29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등지서
25주년을 맞는 4.3미술제와 관련, 27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안혜경 전시감독(맨 오른쪽) 기자들에게 전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25주년을 맞는 4.3미술제와 관련, 27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안혜경 전시감독(맨 오른쪽) 기자들에게 전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촛불혁명의 의미는 뭘까. 한마디로 압축을 하자면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특히 올해는 제주4.3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한해이다. 아픈 역사를 지닌 제주4.3은 70주년이라는 숫자이기보다 촛불혁명처럼 작은 불씨였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4.3미술제가 바로 그런 자리가 될 전망이다.

4.3미술제운영위원회는 27일 제주시내 아트스페이스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5주년을 맞는 4.3미술제를 제주4.3을 알리고, 제주4.3과 같은 아픈 기억을 지닌 ‘현재’를 들여다보는 미술제로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운영위원회 전시감독을 맡은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는 “4.3미술제는 4.3 진상규명 운동의 또다른 역사이며, 70년전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피어오른 횃불이 잿무덤에서 불씨로 보관됐다가 촛불혁명의 불씨를 당겼다”고 올해 4.3미술제의 성격을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올해 4.3미술제는 ‘기억을 벼리다’는 주제로 4월 3일부터 4월 29일까지 24일간 예술공간 이아와 아트스페이스씨에서 만날 수 있다.

기억이라는 건 사라지지만 가슴에 남는다. 올해 4.3미술제의 주제에 등장한 ‘벼리다’는 단어 뜻 그대로, 기억에 묻힌 4.3의 기억을 달궈서 더 날카롭게 만들어 세상 사람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4.3은 과거의 것만은 아니다. 제주의 아픔인 4.3과 같은 일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리아의 내전이 그렇고,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의 물결이 그렇다. 마치 제주4.3을 전후로 제주도민들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듯이 말이다.

올해 4.3미술제는 그래서 더 현재적이다. 현재의 역사문제인 역사왜곡, 학살, 난민, 자본, 여성, 이주 등의 문제와 아울러 그런 문제를 치유하는 일들을 4.3미술제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4.3미술제에 등장하는 작가는 37개팀 40명이다. 탐라미술인협회 회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17명의 작가도 있다. 탐미협 회원은 아니지만 제주에 거주하는 이주작가, 도외작가, 외국작가 등도 참여를 한다.

4.3미술제는 행사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주말마다 작가와의 대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영화관의 협조를 얻어 4.3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도 상영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럴 경우 영화를 본 뒤 미술제를 볼 수 있고, 미술 작품을 보고 작가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 영화도 즐길 수 있다.

안혜경 4.3미술제 전시감독이 포스터에 담긴 느낌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안혜경 4.3미술제 전시감독이 포스터에 담긴 느낌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아울러 25년의 역사를 지닌 4.3미술제의 역사를 훑을 수 있는 아카이브공간도 마련, 그동안의 미술 흐름을 들여다볼 기회도 준다.

4.3미술제 ‘기억을 벼리다’는 4월 3일 오후 3시 오픈을 한다. 오프닝에는 4.3유족회 5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올해 4.3미술제 전시 감독인 안혜경씨는 지난 2008년 제주4.3평화공원 개관 특별전 ‘동백꽃 지다’를 기획·진행했고,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뮤지엄 초대전도 개최하는 등 제주4.3과 4.3을 기억하는 예술가들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다음은 참여 작가.

강동균, 강문석, 고경일, 고경화, 고길천, 고승욱, 고혁짂, 김수범, 김영화, 김영훈, 김옥선, 노숚택, 박경훈, 박소연, 박짂희, 서성봉, 송동효, 송맹석, 신소연, 신예선, 양동규, 양미경, 양천우, 연미, 오석훈, 오현림, 이경재, 이승수, 이종후, 이준규, 이지유, 임흥순, 정용성, 정현영, 홍덕표, 홍보람, 홍진숙, 거스톤 손딩 퀑(미국), 제인 진 카이젠(덴마크), 킵 카니아(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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