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달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파나마 국적의 석유제품운반선 침몰 사고와 관련 아직까지 국내 해역에 오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파나마 국적 유조선 'SANCHI'(8만5462t)가 지난달 15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후 기름 유출로 국내 연안 오염 피해 가능성 및 수산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바닷물 수질 분석과 국내 유통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26일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바닷물 수질분석은 유조선 침몰지점에서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제주도쪽으로 북상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달 7일 국내 최남단 해역의 바닷물을 채취해 이뤄졌다.
국립수산과학원 과학조사선과 해경 함정이 서귀포 남쪽 약 200km 부근 10개 관측정점 수심 20m에서 바닷물을 채해 수산과학원, 해양경찰청, 해양환경공단 등에서 분석했다.
그 결과 채취한 시료 모두 유분함량이 검출 한계치인 0.1mg/ℓ 이하로 조사됐다.
다만 유분농도 분석에서 모든 정점이 극히 미량(0.125~0.475㎍/ℓ)이 검출됐으나 이 역시도 해양환경기준상 해수수질 기준인 10㎍/ℓ를 밑돌고 지난해 2월 전국 연안 해양환경측정망 농도인 최소 0.018㎍/ℓ에서 최대 1.654㎍/ℓ와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다.
해양수산부는 전문가들이 일반 바닷물에서도 검출될 수 있는 범위 내 수치로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성분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단을 전했다.
수산물 안전성 검사는 지난달 23일부터 동중국해 조업 선박에서 잡은 수산물과 남해안에서 어획돼 국내 위판되는 수산물 등에 대해 이뤄졌고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침몰된 'SANCHI'호의 선체 파손 및 외부 충격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우리나라 연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기름유출 상황과 이동방향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일정기간 우리나라 해역의 해수 채취 분석 및 수산물 안정성 검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SANCHI'호는 휘발성 액체탄화수소 15만3200㎘를 싣고 가던 중 지난달 6일 오후 서귀포 남서쪽 311km 해상에서 홍콩 국적의 벌크선과 충돌, 같은 달 15일께 서귀포 남쪽 546km 지점에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