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토산리 펌프장 사고와 닮은꼴 … 안전불감증 여전
2년 전 토산리 펌프장 사고와 닮은꼴 … 안전불감증 여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2.23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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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하수중계펌프장 질식사고 5명 중경상, 공무원 1명 중태
업체 직원도, 구조하려던 감독 공무원도 마스크 미착용 추정
 
지난 22일 남원하수처리장 중계펌프장 보완 공사중 질식사고로 감독 공무원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지난 22일 남원하수처리장 중계펌프장 보완 공사중 질식사고로 감독 공무원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2일 오후 발생한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 하수 중계펌프장 질식 사고로 감독 공무원 1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2년 전 토산리 펌프장 사고 후 강화된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사고 때와 달리 작업 현장에 감독 공무원이 있기는 했지만, 업체 직원들 뿐만 아니라 긴급 구조에 나선 공무원까지 산소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22일 사고로 공무원 2명과 업체 직원 3명 등 모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제주도는 업체 직원 1명이 압송관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유해가스를 흡입해 쓰러지자 감독 공무원 2명이 이를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가 질식됐고, 다시 업체 직원 2명이 구조에 나서 모두 5명이 가스를 흡입하게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조에 나섰던 감독 공무원 부 모씨(47)가 이틀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돼 서귀포의료원에서 응급조치 후 한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 직후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 주재로 소방본부장 등 관계 공무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사고대책본부를 구성, 23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은 사고대책본부 구성 운영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사고 현장인) 밸브실이 경우 유해가스 냄새가 나지 않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갔다가 교체 밸브를 여는 순간 가스가 새나와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현장에 있었던 감독 공무원들도 1차로 쓰러진 사람을 구하려고 급하게 들어가려다가 마스크를 쓰지 못한 것 같다. 매뉴얼이 있지만 관습적으로 미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스 측정기와 송풍기, 마스크 등 안전장비가 현장에 갖춰져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업체에서는 장비를 구비하고 있었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과정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고가 발생한 작업 현장은 태흥1리 마을 하수가 모아져 남원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중계펌프장을 보완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년 전 토산리 중계펌프장 사고 때는 현장에 있던 인부 2명이 질식 사고로 숨진 바 있다. 당시 담당 공무원과 폐기물 업자들은 마스크 등 장비를 갖추고 공기측정을 실시하도록 지도, 감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각각 벌금형과 징역형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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