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비음용 구분 안내판 설치, 분기 1회 수질검사도 월 1회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한라산국립공원 내 샘물 9곳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 개선작업이 이뤄진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9곳의 샘물에 대한 수질역학조사 용역 결과에 따라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해빙기인 5월부터 시설 개선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지질자연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수질역학조사는 기존 먹는물 공동시설로 지정돼 있는 사제비샘과 노루샘, 영실샘 등 3곳이 종전 수자원본부의 분기별 수질검사 결과 적합‧부적합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이유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지질, 식생, 곤충, 환경 등 수질 관련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4차례의 자문회의와 두 차례의 보고회를 거쳐 용역이 모두 마무리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내 샘물의 수질오염 원인은 사람 또는 야생동물 등의 분변에 의한 오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역진은 앞으로 먹는물 9곳을 음용, 비음용으로 구분해 먹는물 공동시설 3곳은 시설 개선 및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화장실이 없는 탐방로에 대해서는 화장실 설치를 권고하기도 했다.
5월부터 이뤄지는 시설 개선 사업은 우선 국립공원 내 샘물 9곳에 모두 음용과 비음용을 구분하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음수대 교체와 함께 현재 설치돼 있는 파이프 라인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교체하게 된다.
또 현재 분기 1회 실시하고 있는 수질검사를 월 1회로 강화하고 탐방로 중간 지점의 화장실 설치 여부를 검토해 오염원을 최소화하는 등 국립공원 내 먹는샘물 보호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창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분변 오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줄이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후세에 청정 한라산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