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함께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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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8.26 11:0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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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롯데마트 오픈행사와 제주감시단의 집회

'믿음직하고 든든한 이웃'

23일 제주시 노형동에 문을 연 롯데마트 제주점이 내건 모토다.

롯데마트는 8월초 제주지역 특산물 코너 운영, 신고된 의류매장 확장을 하지 않는다는 등의 조건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자치도 지역발전 및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롯데마트 제주입점을 반대해 온 제주지역 중소상인들과 상생을 약속했다.

태생이 다른 '외부인(?)'이지만 제주지역사회와 오늘과 미래를 함께 살아갈 친구이자 동반자적 존재로서 신뢰를 바탕으로 탄탄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잘 살아보자는 뜻에서 롯데마트측이 제안했던 것이다.

상생협약 체결 이후 롯데마트는 수개월간 진통 끝에 지난 23일 오픈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롯데마트가 오픈행사가 열리는 시간에 발생했다.

전국 53호점이자 제주 1호점인 롯데마트의 정식 오픈을 알리는 오프행사가 진행되는 23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는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와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제주지역감시단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제주감시단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롯데마트가 제주점을 개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제주도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롯데마트측에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측은 오픈행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집회 사회자의 마이크를 빼앗고 제주감시단의 피켓을 부수는 등 무력으로 집회를 저지하려고까지 했다.

그러다가 롯데마트는 일사천리로 오픈행사를 마무리하고 첫날 영업에 들어갔다. 황급히 제주감시단과의 마찰을 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픈 첫 날부터 롯데마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제주감시단은 수입산 쇠고기 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한우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 농민들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아이들의 식탁에 올려지는 것을 우려한 친환경급식연대 회원 등 일부 제주도민들이다.

그런데도 롯데마트가 제주감시단에 무력으로까지 집회를 저지했어야 했는지, 또 제주지역경제와 제주도민의 건강을 우려하는 일부 제주도민의 입장을 존중할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

롯데마트는 제주감시단의 집회에 맞서지 않고 제주점 오픈을 자축하며 경사스러운 잔치분위기를 즐길 수도 있었다. 경청하지는 않더라도 지역경제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전에 집회소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불미스러운 일이 우려됐다면 오픈행사 시간을 변경했어도 됐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어떤 방법적 고민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있을 일들이다.

앞으로 롯데마트는 제주사회와 공생하면서 무수히 많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 좋은 일도 있겠지만 의견충돌로 인한 갈등도 있을 수 있다. 이익을 얻는 일도 있고 손해가 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롯데마트는 겉으로는 '믿음직한 든든한 이웃'이라고 말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이율배반적 행태로 일관할 것인가?

상생 경영은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제주지역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제주도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 그들의 마음을 먼저 얻는 것이 상생경영의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애리 기자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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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동민 2007-08-29 18:07:55
더이상 늘수 없을때까지 대형마트는 떡 허니 버티고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영세상인들이 설자리는 너무나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죠. 이제는 광우병위험이 있다는 미국쇠고기까지 앞다투어 판다고 합니다. 설마 우리아이들은... 모르는 일일 것입니다. 롯데마트가 제주엔 온 이유는 이윤일 것입니다. 그러니 직원의 90% 이상을 용역이나 계약직으로 채웠겠죠.
앞으로 더욱 어려워지겠죠. 먹고살기도, 건강도, 우리아이들도...

송군 2007-08-29 17:03:00
아래 기사 수준 운운한 독자 분,참 수준 높수.기사에 대한 논리적 비판은 없고
쓰레기 같은 말만 내뱉다니...
기사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 따위 비난이 어딨수?
당신 댓글 '반사~!"

댓글 쓸 때 생각 좀 하고 쓰시죠...
무뇌아도 아니고...개나 소나 독자한다고 이렇게 댓글쓰면 되나...

그리고,한 기자님, 저따위 쓰레기 같은 댓글 때문에 상처 받지 마시구랴~!

2007-08-27 08:50:37
한 기자님 공감합니다..지역과 상생하겠다던 롯데마트. 그것도 그들만의 상술이었던 것 같아요..

예드 2007-08-27 08:49:19
한 기자님 공감합니다..지역과 상생하겠다던 롯데마트. 그것도 그들만의 상술이었던 것 같아요..

한심 2007-08-27 08:27:21
이게 기사냐? 기사 수준하고는...
기사쓸 때 생각 좀 하고 쓰시죠...
무뇌아도 아니고...개나 소나 기자한다고 이렇게 기사쓰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