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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투입된 제주 브랜드 홍보 사업, “혈세 낭비” ‘논란’
10억원 투입된 제주 브랜드 홍보 사업, “혈세 낭비”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2.08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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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 8일 공보관실 업무보고에서 집중 추궁
“헌법적 지위 관련 내용 전혀 없다” 지적에 “부족한 것 같다” 답변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이 10억원이 투입된 제주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해 제작된 홍보 영상에 대해 혈세 낭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 미디어제주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이 10억원이 투입된 제주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해 제작된 홍보 영상에 대해 혈세 낭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취지로 추진해온 제주 브랜드 홍보 사업이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갑)은 8일 도 공보관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집중 성토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행정자치위 회의에서 강영진 공보관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가던 중 영상 2편을 참석 공무원들에게 보여준 뒤 “무슨 광고인 거 같으냐”고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조상범 인재개발원장은 처음 보는 광고라면서 “제주특별자치도의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 같다”는 답변을, 이영진 총무과장은 “제주의 바람직한 미래를 말하고자 한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강 의원이 강영진 공보관에게 다시 답변을 요구하자 강 공보관은 제주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내용의 영상과 그동안의 자치 성과를 부각시킨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지난해 연말 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을 알리는 데 필요하다면서 10억원을 요구, 의회에서 승인해줘서 만들어진 광고”라면서 광고 내용에 한 마디도 헌법적 지위 관련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아무 내용도 없는 이미지 광고를 만드는 데 10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이라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강 공보관도 제작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처음에도 전혀 관계없는 광고들이 제작돼서 제주관광공사에 맡겼다”면서 “당시 제주연구원과 특별자치추진단, 공보관실이 협의해서 상당 부분을 수정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아무리 봐도 한효주씨를 위한 이미지 광고다. 초당 1000만원 정도의 광고비를 집행한 셈인데 아주 심각하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광고를 만들어 혈세 10억원을 낭비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공직자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광고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감당할 거냐”고 무책임한 행정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강 공보관이 “많이 부족한 거 같다”고 답하자 그는 “올해도 이런 예산이 반영됐던데 이렇게 만들 거라면 옷 벗어야 한다. 뭐하러 그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

홍경희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도 광고 영상에 대해 “그 때도 한효주씨를 모델로 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더 이상 강 공보관을 몰아붙이는 발언 내용은 없었다. 

<미디어제주>가 30초 분량의 해당 광고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제주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효주씨가 클로즈업되는 영상이 30초 동안 진행되면서 나레이션으로 “다양성과 역동성은 미래의 경쟁력입니다. 지방이 앞서고 정부가 밀어주면 대한민국의 문은 더 커집니다. 지역과 중앙이 함께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제주가 열어갑니다. 대한민국 누구나 행복하도록 제주특별자치도”라는 멘트 외에 강 의원이 지적한대로 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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