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기고 삼도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기고 삼도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2.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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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성훈 제주한라대 응급구조학과 2학년
고성훈 제주한라대 응급구조학과 2학년
고성훈 제주한라대 응급구조학과 2학년

추운 겨울날 타 병원 응급실을 오가며 실습을 진행하면서 구급대원을 자주 보곤 했던 나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를 이송하는 그들을 직접 앞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꿈에 그리던 소방실습을 오게 된 것이었다.

제주 소방서에 가서 소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삼도 119센터로 실습지가 지정 된 후 한 달 동안 실습을 하게 될 곳이라고 생각했을 때,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과 ‘드디어 소방서에 왔구나’ 라는 행복감이 교차하였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때 직원 분들은 웃으시며 환영의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대원 분들은 아쉽게도 안전을 위해 구급차 동승은 물론 구급활동을 함께 나가지 못 한다고 하셨다. 아쉬웠다.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보며 함께 이송하고 싶고 또 구급대원 분들을 도우며 배우고 싶었다.

이 사실을 주변 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그러니 친구는 “어? 그러면 실습 나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계속 앉아만 있었어??” 이 말을 듣고 집에 가 침대에 누워 나는 지난 한달 동안 곰곰이 과연 실습현장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떤 것을 얻었나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있어서는 현장에 출동하지 못한다고 하여 실패한 실습이지 않았다. 구급대원 분들은 아무리 바쁘셔도 항상 복귀하고 나서 이 환자는 어떤 환자였고 어떤 응급처치를 시행했는지 친절하게 설명하여 간접적인 현장출동 실습의 기회를 주셨고 뿐만 아니라 무전기, 구급일지를 비롯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지만 현장에서 많이 유용한 기구 사용법을 알려주셨다.

또한 장래희망이 소방관이라는 것을 알기에 소방관이 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하는 게 더 유용 하다 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다. 실습을 진행하는 동안 센터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소방센터에 있는 시간만큼 천천히 센터를 둘러봤다.

나의 눈에 들어온 한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액자는 한 기도문이 들어있었다. 그 기도문에는 ‘소방관의 기도’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으며 그 내용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판 모르는 그들을 구할 때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게 더 큰 힘을 달라고 신에게 호소하는 소방관의 기도였다.

지난 한달 동안 전국적으로 화재사고가 많았다. 그리고 그 화재사고에 제일 먼저 들어가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 분들로 인해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소방관 분들도 그 화마로 둘러싸인 곳에 들어가기 싫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사람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 더 큰 힘을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그 기도문 앞에 고개를 숙였다.

아직 나는 소방관이 되기 위해 걸어야 할 길이 정말 길다. 그렇다고 열심히 걸어도 도달하지 못하는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더욱 열심히 나의 길을 걸으며 이러한 기도를 마음속에 품고 인명을 구하는 멋진 소방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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