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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항만119센터 소방실습을 마치며
기고 항만119센터 소방실습을 마치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2.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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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지원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김지원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김지원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실습날이였다. 병원 3차 실습을 끝내고 이번 실습이 4번째였지만 소방이란 단어로 떨리기엔 충분했다. 많은 걱정과 고민 속에 실습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제주소방서에서 실습생들이 모여 교육을 받고 각자 배정받고 나는 그중 항만소방서로 배정돼 센터로 이동했다. 가는 도중 이번실습에도 잘 해낼 수 있을까란 걱정을 하며 가게 되었다. 도착하니 반장님들이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니 긴장은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

반장님들이 구급차 안 장비들과 사용법 등을 설명해주시며 교과서로 공부했을 땐 과연 이것을 현장에서 사용은 하는 걸까? 이런 의구심을 들던 내용들도 현장에서 이거는 어떨 때 주로 쓰며 어떤 경우에 필요한 것인지 더욱더 알게 되던 날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출동 벨이 울리며 긴급 상황이 시작됐다.

비장한 모습으로 출동하던 반장님에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출동은 해녀가 물질하러 가셨는데 물위에 둥둥 떠게셨다고 한다. 반장님이 도착당시에는 신고자는 CPR을 하고 있지는 않고 환자를 갯바위에 올려놓기만 한 상황 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반장님은 도착하자마자 CPR을 교대로 하며 제세동기를 부착했다고 한다.

제세동기에서는 무수축이란 말이 나오며 다시 CPR을 실시하며 심장리듬은 결국 심실세동으로 나와 제세동 으로 충격까지 한 상황으로 병원에 빠른 이송을 실시했다고 한다. 반장님이 다시 센터로 귀소한 당시에 얼굴에는 땀으로 가득하여 최대한 할 수 있는 처치를 다했다는 것이 보였다.

만약 현장에 우리도 같이 출동했다면 어떻게 하였을까? 과연 잘 해낼 수 있었을까? 란 생각과 소방대원이라는 꿈에 더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반장님은 같이 현장에 못간 궁금증이 많은 우리에게 환자는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처치로 인해 이 정도에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런 설명을 해주셔서 마치 우리가 현장에서 바로 옆에서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느낀 것은 그 신고자에게 119도착할 때 까지 만이라도 CPR을 해주시라고 하셨지만 안하셨다는 것이다. 물론 그 환자를 물에서 건져 갯바위 위에 올려 주신 것만 해도 큰 도움을 주셨지만 만약 CPR 까지 건지자마자 바로 해주셨다면 더 빨리 돌아오시지 않았을까 하곤 생각해본다.

그리고 출동사례들을 들어보면 이송수단으로 여겨 단순이동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불편하고 힘든 점을 도와줄 수 있지만 만약 그 상황에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가 있었고 그래서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들을 대비해 시민들에 의식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마지막으로 이 현장실습을 통해서 나는 더 소방대원에 대해 자긍심과 보람찬 일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비싼 경험을 했다고 느낀다. 그리고 나중에 나도 이런 반장님들처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소방대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공부해 소방대원이 된다면 지금 실습했을 때 있던 반장님들과 현장에서 꼭 같이 일하는 꿈을 꿔본다. 그리고 우리에게 진짜 잘 챙겨주신 항만 119센터의 반장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저희 많이 챙겨주시고 많은걸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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