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여행 프로그램을 베껴갔으면 제대로 판매라도 해야죠”
“여행 프로그램을 베껴갔으면 제대로 판매라도 해야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2.01 14: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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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외 여행업체, 다른 업체의 상품 베끼기 관행 여전
​​​​​​​㈜뭉치, 1일 홈페이지 메인 화면 통해 문제 심각성 호소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프로그램 카피는 좋은데 제대로 진행해주세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설립 29년째를 맞는 ㈜뭉치의 하소연이다. ㈜뭉치는 토종 제주 여행사로 1일 회사 홈페이지(www.moongchee.com) 메인화면에 이같은 문구를 올렸다.

뭉치는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관광 전문 여행사이다. MICE 부문도 확장하며 사업의 폭도 무척 넓다. 국내외 여행, 성지순례는 물론 생태투어, 인센티브투어, 팀빌딩, 탄소중립투어, 지오액티비티, 해외여행상품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소비자를 접하고 있다.

(주)뭉치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건 문구. 여행 프로그램 베끼기 관행을 고발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주)뭉치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건 문구. 여행 프로그램 베끼기 관행을 고발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특히 ㈜뭉치는 제주에 주소를 두면서도 국내 여행업 선두주자들이 부러울 정도로 다양한 우수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왜 홈페이지에 그런 문구를 걸었을까.

우수여행상품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지닌 여행상품 제도이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을 한다. 소비자 관련단체, 관련학회, 여행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전문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우수여행상품을 확정짓는다.

㈜뭉치는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되는 우수여행상품의 단골손님이다. 지금까지 인증을 받은 우수여행상품만도 20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제주도내 여행사 1109곳 가운데 인증을 받는 우수여행상품은 전무한 상태이기에 ㈜뭉치는 이 부문에서는 독보적 존재이기도 하다.

문제는 상품 베끼기가 심각하다는데 있다. ㈜뭉치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하소연을 한 배경이 바로 상품 도둑질이다. 제주를 부각시킬 상품을 만들기 보다는 남이 만든 상품을 훔쳐가서 마치 자기 상품인 것처럼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다.

㈜뭉치의 김영훈 대표는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베낀 곳은 도외 여행업체만도 20곳에 달한다고 했다.

김영훈 대표는 “도내 여행업체도, 도외 여행업체도 자기들이 상품을 만든 것처럼 판매를 한다. 우수여행상품을 그렇게 베끼기도 하고, 성지순례 상품도 마찬가지이다”며 “베껴갔으면 상품을 제대로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제주도 이미지도 타격을 받고, 뭉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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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훼방인가 2018-02-01 14:22:49
온라인을 불신케하여 오프라인으로
판매키 위한 훼방행위 아닌가 하는 생각도~~

실력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제주관광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