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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유 수종 담팔수, 병해충에 하나둘 죽어가
제주 고유 수종 담팔수, 병해충에 하나둘 죽어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1.2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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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부터 병해충 퍼져…‘파이토플라스마’ 세균으로 확인
​​​​​​​신제주 일대 50년 된 담팔수도 싹둑 “방제방법 없어 난감”
신제주초등학교 입구 오거리에서 북쪽 방면. 가로수로 쓰이던 담팔수가 병해충에 걸려 죄다 잘려나갔다. 미디어제주
신제주초등학교 입구 오거리에서 북쪽 방면. 가로수로 쓰이던 담팔수가 병해충에 걸려 죄다 잘려나갔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의 고유 수종인 담팔수가 병해충 위험에 노출돼 있다. 늘푸름을 자랑하던 가로수가 잘려나가는가 하면 담팔수 자생지에서도 죽어 없어지는 나무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제주초등학교 오거리 입구에서 북쪽에서 난 도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던 담팔수가 사라지고 없다. 이유는 ‘파이토플라스마’라는 병해충 때문이다. 이 병에 걸리면 잎이 누렇게 되고 나무는 죽어간다. 파이토플라스마가 식물의 영양분을 먹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식물이 먹어야 할 영양분이 사라져서 나무가 죽게 된다고 한다.

담팔수를 해치는 파이토플라스마라는 병해충을 확인한 건 지난해 5월이다. 제주에서는 3~4년 전부터 나타났으나 아직까지 원인을 알지 못했다.

제주에 있는 담팔수 가로수 가운데 파이토플라스마에 걸려 잘려나갈 나무는 더 될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담당자는 2월 중에도 제거할 담팔수들이 있다고 밝혔다.

가로수로 쓰이던 담팔수가 잘려나가면서 대체할 가로수를 들여놔야 하지만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제주 일대에 있는 담팔수는 1970년대 개발과 함께 심어진 것으로 수령만도 50년에 달한다. 나무 크기가 매우 커서 당장 뿌리를 제거하기도 쉽지 않다.

제주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지금 뿌리를 캐낼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만만치 않은 공사를 해야 한다”며 “뿌리가 썩을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팔수 뿌리가 썩는 시간은 2년은 걸릴 전망이다. 당분간 신제주 일대는 가로수 없는 광경을 보고 살아야 한다.

문제는 또 있다. 제주 고유 수종인 담팔수를 지켜낼 방제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담팔수는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수종인데, 파이토플라스마 병해충이 제주도내 군데군데 펴져 있다. 방제방법 연구가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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