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으로 대한민국 탁구 전성기 이끌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우승 신화를 일궜던 윤상문 전 탁구 여자국가대표 감독이 눈을 감았다.
제주출신인 그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영면했다. 향년 70세.
고인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족들이 있는 미국에서 함께 지내다가 이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문 감독은 제주제일중, 제주제일고와 경희대를 거쳤다. 1963년 제9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제주제일중 선수로 뛰면서 2관왕에 올라 제주 탁구를 전국에 알렸다. 또한 전성권, 강희정과 함께 제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종합 2위 입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총감독,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1978년 제일모직 창단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이후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제일모직 감독을 맡아 이수자, 양영자, 이태조, 홍순화, 박해정, 김분식, 류지혜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을 양성했다.
특히 윤상문 감독은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여자단일팀 사령탑을 맡으며 중국을 꺾고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 공로로 1991년에는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 부문 지도자상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후 윤상문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대표팀 감독을 지내고,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2002년 성균관대 탁구부를 창단한 후 12년간 사령탑을 역임하며 2003년 6관왕, 2004년 4관왕, 방콕유니버시아드 동메달 등을 이끌며 국내 대학부 최강팀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탁구 행정에도 헌신했다. 2009년 대한탁구협회 기술위원장, 2010~2012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내와 1남 1녀가 있으며 장례식은 오는 30일 낮 12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