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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성초교 통학 문제, JDC가 합의 물꼬 만들어야
[기고] 보성초교 통학 문제, JDC가 합의 물꼬 만들어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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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남 제주특별자치도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초등학교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새 학기부터 통학버스 1대가 없어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학버스 지원을 해오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올해 새 학기부터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과 학부모다. 통학버스 지원이 안되면 아이들은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한다. 통학 안전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마냥 지켜볼 수 없는 부모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도청과 의회, 교육청, JDC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해결책을 수소문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해결책은 들려오고 있지 않고 있다. 대책이 미뤄지는 사이, 새 학기는 다가오고 부모들의 걱정과 불안감의 크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부모로서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보성초교만의 사안으로 치부하기에는 사안이 갖고 있는 의미와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아이들 통학 안전은 보성초교만이 아닌, 제주 모든 학교의 문제다. 아이들이 다니는 도로와 인도의 안전성, 주변 환경의 쾌적성, 교통 체계의 신뢰, 버스 시설 안전 관리 등이 교육 당국 만의 책무는 아니지 않은가? 이는 교육 주체를 비롯해 지자체와 유관 기관, 모든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풀어가야 할 공동의 책무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과 유감이 크다. 현재 논의되는 모습이 해결책을 마련하는 ‘합의’의 모습이라기보다, 부담스러운 책임을 기관에게 떠넘기는 ‘회피’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합의’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와 방안 모색이 너무나 절실하다. 우선 합의의 물꼬를 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물꼬는 JDC가 만들어줘야 한다. 언론에서 제기하고 JDC도 인정하는 것처럼, 영어교육도시 마스터 플랜을 짤 때 일반 공립학교에 다닐 아이들을 놓친 책임의 소지가 JDC에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JDC가 책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의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보성초교 문제는 합의의 흐름이 만들어질 것이다. 원희룡 도정과 문재인 정부의 정책 운영 핵심 가치는 ‘협치’다. 협치의 모범적인 결실이 보성초교에서 만들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협치의 결실은 도내 학교의 통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가장 유념할 것은 이번 사안을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모범적인 협치가 아이들에게 매우 소중한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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