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JDC, 잘못된 영어교육도시 계획에 대한 책임을 져라
JDC, 잘못된 영어교육도시 계획에 대한 책임을 져라
  • 김형훈
  • 승인 2018.01.25 09:4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窓] 보성초등학교 통학버스 문제를 바라보며
​​​​​​​
마스터플랜에 일반 공립학교 계획 배제하며 문제 촉발
JDC, 올해부터 보성초 통학버스 예산 지원 아예 없애
“JDC가 못하면 도교육청이 아이들 통학권 보장해줘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통학버스를 이용하던 아이들, 아니 어쩔 수 없이 통학버스를 타던 보성초등학교 아이들은 올해 새학기부터는 그게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통학버스 예산을 지원해오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나자빠졌기 때문이다.

보성초 통학버스 문제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JDC가 지원을 하긴 했으나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이나 다름없었다.

학부모들은 통학버스를 기존대로 유지하게 해달라고 요구를 한다. 당연한 요구이다. 그런데 관련 당국들은 다들 손을 놓고 있다. JDC는 “버스는 한 대를 주겠다”고 하지만 더 이상의 예산 지원은 끊었다. 아이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제주도교육청도 특별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건 올해 새학기부터는 영어교육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근원부터 따져보자.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건 JDC에 있다. 제주에 영어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선포를 했고, 그렇게 했다. 지금도 영어교육도시는 진행중이다. 그런데 JDC는 일반 공립학교를 만들 생각은 전혀 하질 않았다.

지난 23일 영어교육도시사무소에서 열린 보성초 통학버스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 미디어제주
지난 23일 영어교육도시사무소에서 열린 보성초 통학버스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 ⓒ미디어제주

때문에 지난 23일 보성초 통학버스 문제를 해결해보자며 학부모들이 나섰다. 영어교육도시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간절함을 호소했다. “사기를 당했다”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통학버스가 있다길래 영어교육도시에 정착했는데, 그게 없어지게 됐으니 사기가 아니고 뭔가.

이날 자리는 학부모들이 마련하기는 했으나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 JDC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그런데 JDC 관계자의 얘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영어교육도시 마스터플랜을 짤 때 놓친 부분이 일반 공립학교를 설립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JDC는 영어교육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전부 국제학교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했고, 일반 공립학교에 다닐 아이들이 있을 것으로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JDC는 실토를 했다. 계획 자체가 잘못됐다는 설명이다. 그런 미안함 때문에 보성초 통학버스를 지원했으나, 올해는 그것마저 못하겠다는 게 아닌가. 그런데다 이날 참석한 JDC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학생이 늘게 되면 학교 신축으로 가야 한다. 부지를 교육청에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가능한 이야기인가? 땅만 주면 학교를 지을 예산은 교육청이 부담하라는 말이 아닌가. 학교 수용계획은 수년에 걸쳐 고민을 해야 하는 사안인데, 어찌 무책임한 발언만 하는지 모르겠다.

잘못된 영어교육도시 마스터플랜.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나. 영어교육도시를 구상할 때 일반 공립학교 설립에 대한 계획이 애초에 계획에 없었다면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도 JDC에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 그걸 아무도 하질 못했다. 그런 점에서는 제주도와 교육청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JDC는 제주도민들의 땅을 가지고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이 사업, 저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영어교육도시도 제주도민의 땅을 팔아서 장사를 한 것 아닌가. 그것도 제대로 된 마스터플랜을 짜지 못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고통만 안기고 있다. 그에 따른 책임은 전혀 질 생각을 하질 않는다.

보성초 통학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3월 개학 때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없이 학교를 오가게 해줘야 하는 게 어른들의 몫이다. 해법은 원죄를 지은 JDC가 내놓는 게 맞다. 만일 JDC가 아무런 움직임을 하지 않는다면 제주도교육청이 해줘야 한다. 땅 장사에 매달리는 JDC만 마냥 바라보다가는 귀중한 아이들의 통학권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약 2018-01-25 16:31:23
현 교육감 후보자 시절 내걸었던 공약 중에 '읍면 학생을 위한 통합택시 도입'은 어떻게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