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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중학교에 간다지만 “신제주권 여학생들은?”
가고 싶은 중학교에 간다지만 “신제주권 여학생들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1.1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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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제주시 중학교 1지망 배정비율 91.8%
신제주권 여학생 10명 가운데 2명은 다른 지역에 배정
제주시교육지원청 강동우 교육장(왼쪽)이 17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올해 주요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시교육지원청 강동우 교육장(왼쪽)이 17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올해 주요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원하는 중학교에 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인 경우 이 문제로 학부모들이 교육지원청에 항의를 하는 등 극한 상황까지 치닫곤 한다. 이는 중학교 배정 때마다 골칫거리였다.

제주시 동지역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중학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모두 12곳을 지망한다. 하지만 1지망에 선택한 학교를 가지 못하고, 12지망을 선택한 학교에 배정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올해는 이런 문제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17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올해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입학배정을 전산화시킨 효과를 설명했다.

2018학년도 중학교 배정 현황을 들여다보면 1지망 배정을 받은 비율은 91.8%로 나타났다. 2지망은 5.31%, 3지망 1.10%이다. 4지망에서 12지망에 배정을 받은 비율은 1.79%에 불과했다. 고입 시험을 폐지하고, 100% 내신을 적용하게 되면서 주변의 중학교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진 점도 1지망 비율을 높게 만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6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나이스와 연계한 배정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시켰다고 설명했다.

강동우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사들이 직접 손으로 써서 작성하던 방식을 벗어던지고, 나이스와 연계시킴으로써 교원의 업무를 줄이고, 프로그램의 보안성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제주권이다. 신제주 일대에 사는 여학생들은 여전히 자신이 살고 있는 인근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예산을 투입하고 배정 프로그램을 바꿨으나, 이 문제는 해소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데 있다.

신제주 일대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이 선택할 중학교가 적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남학생들은 제주중앙중·노형중·한라중·제주서중 등 4곳의 선택지가 있지만, 여학생은 노형중·한라중·제주서중 등 3곳으로 상대적으로 들어갈 중학교가 적다는 이유가 크다.

때문에 2018학년도 신제주권 중학교 구역별 배정 현황을 들여다보면 이 지역 여학생 10명 가운데 2명은 다른 지역으로 배정될 수밖에 없었다.

신제주권 중학교 3곳의 여학생 정원은 619명이며, 735명이 경쟁을 벌여야 했다. 다른 지역에서 신제주권 중학교를 선택한 학생도 있기 때문에 정작 606명의 여학생만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17.5%에 해당하는 129명은 다른 지역으로 배정됐다. 신제주권 여학생들을 위한 여건변화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걸 숫자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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