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약속, 2018년에도 꼭 지켜주길 바랍니다”
“나와의 약속, 2018년에도 꼭 지켜주길 바랍니다”
  • 문영찬
  • 승인 2017.12.30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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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9> 약속

“야! 내일 저녁에 뭐 할거야?”

“뭐 특별한 일 없는데?”

“그래? 그럼 저녁 먹으러 와.”

“그래! 도장 가기 전에 잠깐 들를게.”

“저녁 먹으면 시간 없어 도장 못 갈걸?”

어제 운동 끝나고 회원들끼리 잠깐 나눈 대화이다.

물론 대화를 마치고 회원들에게 잔소리를 또 했다.

죄송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회원들을 너무 잡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에 맘이 편치 않았다.

올해로 14년째 거의 매월 본부 강습회에 참가하고 있다. 탄 비행기 횟수만도 1년 24회씩 계산하면 340회 가까이 된다. 왜 그렇게 못가서 안달일까?

같이 다니는 회원들을 포함하면 꽤 많은 비용을 지금도 하늘에 뿌려 대며 배우러 다니고 있다. 아이키도든 아니면 뭐가 됐든 처음엔 기술을 배우러 다니게 된다. 일정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면 처음의 열정은 사라지고 점점 찾는 횟수는 줄게 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매월 강습회에 참가하고 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도장을 운영 하다보면 모든 회원들이 다 내 마음 같지 않음을 느낀다.

처음 입회 할 때는 모든 회원들이 다 내 마음 같다. 평생 할 것처럼, 열정이 절대 식을 것 같지 않을 것처럼 입회를 한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면서 그 열정은 점점 식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장에 하루 종일 아무도 나오지 않을 때도 가끔은 있다. 아무 연락도 없는 그런 날이면 홀로 도장에서 단련을 하며 회원들을 기다리곤 한다. 회원들의 훈련년수를 보면 그렇지 않은 회원들도 많다.

어제 회원들에게 학원을 다니거나 또는 무언가를 배우려 등록 했을 때, 몸이 피곤하거나 날씨가 춥거나 할 경우 '오늘 하루 쉬고 내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 말고 또 뭐가 드느냐고 물었다.

대부분 회원들은 “글쎄요?”라는 반응이었고 대답 또한 그랬다. 그래서 다시 한번 회원들에게 물었다.

“나는 매월 서울 강습회에 똑 같은 기술을 배우고 훈련하러 갑니다. 왜 그렇게 갈 것 같나요?”

“글쎄요? 운동하러? 배우러 가는 거 아니에요?”

“매년 (사)대한합기도회 정기총회 때 행사 일정이 나옵니다. 행사 일이 되면 선생께서는 제자들을 항상 기다리고 계십니다. 본부도장에 가는 이유는 배우러가는 것도 있고 훈련하러 가는 것도 맞지만 내가 가지 않더라도 선생께서는 나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맨 처음 시작할 때 선생께 열심히 배우겠다고 약속 했거든요. 포기한 게 아니라면 약속을 지켜야겠지요?”

이제 2018년이 다가 오고 있다. 2018년에도 지켜야 할 약속들이 많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내년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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