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비가 오더라도 우비를 입고서 놀 줄 알아야 한다”
“비가 오더라도 우비를 입고서 놀 줄 알아야 한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1.0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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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터뷰] 이석문 교육감, 올해 교육 구상 등 밝혀
교육지원청은 말 그대로 ‘지원’ 개념 중심으로 추진
작은학교는 ‘1시간 야외수업’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올해 6월 지방선거 도전은 3월 이후에 발표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이 미디어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구상을 밝히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새해 구상을 밝히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의 새해 일성은 ‘교육중심’이다. 지금까지 줄곧 ‘교육’을 외쳐온 이석문 교육감은 임기 마지막해인 올해 역시 교육중심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미디어제주>와의 신년 인터뷰 자리에서 “모든 행정 조직이 교육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제주도내 두 곳의 교육지원청 역할을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펼쳤다.

교육지원청은 선진국처럼 학교를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이석문 교육감은 “교육부의 모든 국·과가 교육청으로 복제됐듯이 이런 모습이 교육지원청에도 복제됐다. 말만 지원청이다”면서 “지원청은 말 그대로 지원이라는 개념으로 접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석문 교육감은 캐나다의 예를 들었다. 캐나다 오타와의 지구교육장은 각 학교를 돌아다니며 학교의 업무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오타와 지구교육장은 6개에서 많게는 10개 학교를 계속 돌아다니며 학교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학교에서는 행정이라는 게 거의 없다. 일본도 그렇다. 교사들은 수업에 열중하는 그런 구조이다”고 말했다.

교육중심을 외치는 이석문 교육감은 새해에도 이런 기조로 제주교육을 밀고간다는 구상이다.

최근 일고 있는 놀이에 대해서는 야외수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특히 올해부터는 정부차원에서도 유치원인 경우 교육이 아닌 놀이를 중점으로 두는 방향으로 진행될 계획이어서 제주교육의 구상과 잘 맞아떨어질 전망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놀이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려 한다. 초등은 중간 놀이시간을, 중학교도 일부 시행하려 한다. 유치원은 오전과 오후 1시간을 반드시 야외놀이 시간으로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비가 오면 비오는대로 우비를 준비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석문 교육감은 “권고사항이기는 하지만 작은학교는 가능하면 하루 1시간 야외수업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놀이와 함께 걷기도 중요한 포인트다. 제주도교육청이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걸어서 학교 가는 길이 좋기는 하지만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이면도로는 일방통행이 주가 돼야 한다. 제주도는 걷기 열풍의 섬인데, 사유의 섬이 되려면 걷기에 좋은 구조가 돼야 한다. 제주시 도남인 경우는 학교 주변에 일방통행이 잘 돼 시원한 느낌이다”면서 자신의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정규직 전환 문제도 골칫거리의 하나이다. 영어회화 전문강사, 스포츠강사 등이 그런 경우이다. 이 문제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어렵다”는 말한마디로 정리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교육계 전체의 방향성을 얘기하자면 강사인 경우 정규직이 어렵다. 교사로 충원돼야 하는 게 맞다”고 정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교육계 사건이 있다. 교육계로 한정짓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고(故) 이민호 군 사망사건이다. 제2의 민호 군과 같은 문제를 없애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사과 시점이 늦었다는 비반도 받아왔다.

이석문 교육감은 이에 대해 “특성화 고교인 경우엔 취업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사업체들이 변화되도록 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이민호 군 사망 사건과 관련, 취업지원관의 역할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고졸 취업이 위축돼선 안된다. 취업지원관이 있다고 해서 안전을 확인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 교사가 사업체 현장을 보겠다고 하면 못 들어오게 한다. 책임을 교사가 져야 하는데 (사업체를 확인할) 권한도 없다”며 “제도를 개선해서 현장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건 교육청이나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근로감독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6개월의 역점 사업과 관련해서는 앞서 교육중심 기조를 끌고 가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올해 6월 13일은 새로운 교육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석문 교육감이 다시 도전을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3월 이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석문 교육감은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 내년 3월까지는 교육혁신에 집중을 해야 할 때이다. 교육을 얘기해야지, 다른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 “3월 이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재선 도전에 대한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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