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하려면 지역을 먼저 살펴야 하겠지요”
“기부를 하려면 지역을 먼저 살펴야 하겠지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2.2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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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24> 표선청소년문화의집

2년째인 벼룩시장 매년 4차례…수익금 전액 표선면에 기부
반경 500m내에 초·중·고교 다 포함돼 있어 아이들에게 친숙
2년 연속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우수등록기관으로도 선정돼

청소년을 미래의 동량이라고 부르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들에겐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어서다. 그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미디어제주>가 그런 고민을 덜고,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고르라 주식회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서귀포시 표선면엔 넓은 백사장이 있다. 여름철엔 여기서 축제도 열린다. 이곳 백사장은 설문대할망 전설과도 잇닿아 있을 정도이니, 이야깃거리를 만들기는 참 좋은 곳이다. 들판처럼 평평한 해수욕장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청소년문화의집 얘기를 해야겠다. 이번이 마지막 소개하는 청소년문화의집이다. 바로 표선청소년문화의집이다.

표선청소년문화의집. 미디어제주
표선청소년문화의집. ⓒ미디어제주

우선 시설이 매우 좋다. 청소년문화의집은 학생들과의 인연이 중요한데, 표선에 있는 각급학교와도 가깝다. 바로 남쪽에 표선중학교가 있다. 200~300m 떨어진 곳엔 표선고등학교가 있다. 직선거리로 500m내에 표선초등학교가 있다. 초·중·고교가 반경 500m내에 있는 청소년문화의집은 흔치 않다. 그래서일까. 찾는 학생들이 많고, 프로그램도 활성화돼 있다.

만난 친구들은 대학입학을 확정지은 표선고 3학년 여준, 대기고 2학년이면서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인 강인학 학생이다.

여준 학생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발길을 딛기 시작했다. 표선중에 다니다가 신산중학교로 전학을 하면서도 표선청소년문화의집을 챙겼다.

“이것만큼은 자랑하고 싶어요. 벼룩시장입니다. 올해만 4차례 진행했어요. 표선도서관에서, 칠십리축제 현장도 찾아갔어요. 여기서 나온 수익은 다 기부를 해요.”

표선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들이 연간 평가회의를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표선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들이 연간 평가회의를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청소년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여산(왼쪽), 강인학 학생. 미디어제주
청소년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여준(왼쪽), 강인학 학생. ⓒ미디어제주

기부는 나눔인데, 누구에게 줄 것인가도 고민거리가 된다. 표선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들은 처음엔 유니세프와 손을 잡고 도우려 했다가 방향을 틀었다.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지역이었다. 그래서 표선면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이렇게 표선면에 전달된 수익금은 표선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올해 역시 기부를 했으니, 학생들의 손을 벗어난 ‘아름다운 기부금’이 좋은 곳에 쓰이지 않았을까.

여준 학생보다 한 살이 적은 강인학 위원장은 이것저것 하는 게 많다. 난타동아리 활동도 4년째 해오고 있다. 대기고가 있는 제주시 봉개동에서 자취를 하면서도 토요일엔 꼬박 표선청소년문화의집을 들르는 걸 잊지 않고 있다. 그건 ‘열정’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들다.

“위원장이라면 지역의 모든 청소년들을 이끌어가야 하겠죠. 그래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봉사도 그렇고요. 봉사는 제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봐요. 비록 남을 돕는 게 봉사이지만 남을 도와야 저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어요. 사실 꿈은 청소년지도사거든요.”

표선청소년문화의집은 2년 연속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우수등록기관으로 이름을 새겼다. 여기엔 송경미·안미령 두 분의 청소년지도사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들이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은 프로그램인 경우 하루 만에 마감된다고 한다. 제2공항 때문인지 외부에서 유입인구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모양이다.

표선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인 안미령(왼쪽), 송경미씨. 미디어제주
표선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인 안미령(왼쪽), 송경미씨. ⓒ미디어제주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청소년의 상은 무엇일까. 6년차인 송경미 지도사로부터 들었다.

“청소년 시기는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조금이라도 봉사를 하는 기간이 많았으면 해요. 부모들이야 공부를 많이 요구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수련활동 등을 하게 되면 달라지죠. 사회성도 길러지고, 자기 자신보다는 지역을 위하고, 남을 위하는 사람이 되거든요.”

제주에 온지 2년차 이주민인 안미령 지도사는 청소년지도사의 역할을 꺼냈다.

“청소년들이 활동에 참여했을 때 기분이 좋거나 뿌듯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으면 소극적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렇듯 아이 마음을 어떻게 하면 움직일까를 고민해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들을 만들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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