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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일망타진’ 중국인 대상 보이스피싱 조직 58명 구속
제주서 ‘일망타진’ 중국인 대상 보이스피싱 조직 58명 구속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2.2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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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지난 20~21일 제주서 57명‧서울서 3명 등 붙잡아
제주에 콜센터 차려 8개월간 범행…역할 분담해 상담원‧자금 관리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빌라 건물 2개 동을 빌려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며 중국인 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총 60명 중 대만인이 59명이고 중국인이 7명, 한국인이 2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는 국내에서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제주에서 적발, 60명 중 58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제주에서 빌라 2개동(17세대)을 빌려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며 중국인 등을 상대로 전화금융사기를 행한 혐의다.

제주에서는 지난 20~21일 57명이 붙잡혔고 범행을 주도한 대만인 A(35)씨와 한국인 총책 B(41)씨와 명의 제공 등 범행에 가담한 한국인 C(37‧여)씨 등 3명은 서울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께부터 이달 20일까지 제주시 소재 모빌라 2개동을 통째로 빌려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놓고 중국 내 불특정 다수의 중국인에게 중국 전화국 및 공안(경찰)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었다.

이를 통해 실제 중국 광서성에 살고 있는 여성이 지난 9월 한화 기준 약 4000만원 상당을 사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와 피해액은 중국 사법당국과 공조해 계속 확인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인 총책 상담원 모집‧국내 입국시켜 보이스피싱 콜센터 운영 주도

상담원들 여권‧휴대전화 등 빼앗겨…경찰 범죄단체 조직죄 적용도 검토

대만인 총책이 제주에서 운영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빌린 제주시내 모 빌라 내부(왼쪽)와 압수한 휴대전화.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대만인 총책이 제주에서 운영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빌린 제주시내 모 빌라 내부(왼쪽)와 압수한 휴대전화.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이들 중 대만인 총책 A씨는 한국 등 해외에 보이스피싱 사무실을 마련해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을 할 대만인 등을 현지에서 모집, 우리나라에 입국시켜 대만인 D(21)씨로 부터 교육을 받아 보이스피싱 전화를 하도록 콜센터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총책 B씨는 명의 대여자 C씨의 이름으로 빌라를 임대하고 콜센터 운영에 필요한 통신설비와 가구, 생활용품 구입 및 콜센터 상담원으로 입국하는 대만인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D씨는 A씨의 지시를 받아 대만인 상담원 E(30)씨에게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를 교육하는 역할을, 대만인 F(34)씨는 콜센터의 수익 등 자금관리를 맡았다.

또 대만인 G(32)씨와 H(36)씨는 각 빌라의 보이스피싱 상담원을 관리하며 성공일지를 작성하는 역할을 했다.

상담원들은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상태에서 ‘서로 이름을 묻지 말고 별명을 만들어 불러라’, ‘시나리오 연습 결과는 당일 바로 파쇄해라’, ‘밤에 떠들지 말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마라’등의 생활지침을 받았고 경찰이 오면 종이 등 서류를 태울 것과 검거 시 변호사를 선임 및 가족을 돌봐 주는 조건으로 윗선을 밝히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위반 혐의를 적용한 상태이며 내부 위계질서 및 조직적 역할 분담 등을 토대로 범죄단체 조직죄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사법당국과 공조해 이번 사건의 범행 피해자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국외에도 도 있을 것으로 추정, 각국의 사법당국과 협조해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 조직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 이들을 잡기 위해 투입된 인원은 서울경찰청 외사과장 및 국제범죄수사대 27명과 유관기관인 제주경찰청,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소방서 등 총 12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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