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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에도 곱씹어봐야 할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2018년 새해에도 곱씹어봐야 할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2.27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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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결산] 촛불혁명 이후 풀뿌리 지방자치 요구 봇물처럼 쏟아져

제2공항‧오라관광단지‧람정 카지노 등 제주 이슈 대부분이 현재진행형
제주4.3 희생자‧유족 배보상 특별법, 제주특별법 개정 과제도 해 넘겨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2공항 반대 촛불집회, 제주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가축분뇨 불법배출 적발, 카지노 이전 신청 논란이 불거진 제주신화월드 조감도. ⓒ 미디어제주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2공항 반대 촛불집회, 제주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가축분뇨 불법배출 적발, 카지노 이전 신청 논란이 불거진 제주신화월드 조감도.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해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맘때가 되면 기자들에게 숙명처럼 주어지는 숙제가 있다.

지나간 1년 동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일들을 돌아보는 10대 뉴스, 키워드로 보는 제주 등 결산 기사를 써야 하는 시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가 되면 1년 동안 내가 한 일이 뭐가 있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놓쳐버린 기사,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기사,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기사를 다시 찾아내 반성문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10대 뉴스든, 키워드 정리든 대부분 언론사들이 마찬가지겠지만 1년 동안 기사로 많이 다뤄진 사건이나 주제가 선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디어제주>가 1년 동안 주요 이슈로 다룬 일들을 되짚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듯하다.

기사를 쓰면서 간략하게 2017년 한 해 제주에서 이슈가 됐던 뉴스를 돌아보면 부실용역 논란이 불거진 제주 제2공항 문제, 양돈장 축산분뇨 불법 처리, 대중교통체계 개편,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 사고, 자본검증 논란에 휩싸인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강정 제주해군기지 구상권 철회, 제주4.3 희생자‧유족 배‧보상 특별법 추진 등에 대한 기사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 밖에 제주도의회 의원 정수 증원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내용이 포함된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되기까지 지역 내 정치권의 헛발질과 행정체제 개편 논의 결과가 지역 민심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풀뿌리 주민자치를 열망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국회 정개특위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과정에서 당초 비례대표 축소를 골자로 한 특별법 개정안 발의가 무산된 것도 시민사회단체 진영을 비롯한 지역 내 거센 비판 여론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앞서 거론한 주요 뉴스들을 보면 시원하게 해결되거나 결론이 내려진 이슈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제주 지역사회의 현안들은 대부분이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제주 제2공항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연내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성산읍 반대대책위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진영의 반발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사악함을 부수고 바름을 드러낸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이른바 촛불혁명으로 촉발된 대한민국 사회의 현재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주는 표현이다. 불교 종파의 하나인 삼론종의 기본 교의로, 삼론종의 주요 논저인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려 있는 말이라고 한다.

제주의 현안 사업이 대부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은 2018년 새해에도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대상이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검증 논란이 불거진 오라관광단지 사업의 경우 우여곡절 끝에 28일에야 첫 자본검증위원회 회의가 열리게 됐고, 람정제주개발의 카지노 이전 문제도 제주도정과 도의회에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다.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해야 할 시기에 여전히 민감한 제주 현안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기자로서의 숙명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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