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사진에 내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사진에 내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2.2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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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겸, 22일부터 ‘인터뷰 나와나’ 사진전
제주시 원도심 비아아트서 30일까지 만날 수 있어
사진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국내에서는 첫 시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사진엔 ‘나’가 담겨 있다. 원하던 원치 않던 ‘나’라는 존재의 증명이 바로 사진이다. 사진은 당시를 찍을 때의 행적을 고스란히 이야기 한다. ‘나’라는 본인의 이야기가 사진에 담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사진가 이겸. 사진으로 감정을 말한다. 얼마전 강정마을에서 사진을 통해 치유 이야기를 나눈 그가 이젠 제주시로 넘어와서 또다른 작업을 한다.

그는 올해 15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4년 전 행복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연장선이다. 인터뷰한 기록들을 제주시에서 펼쳐보이고 있다.

22일부터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비아이트에서 ‘인터뷰, 나와 나’라는 주제의 사진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1층과 지하 두 개 층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30일까지 이번 사진전을 만날 수 있다.

1층엔 수없이 많은 이미지들이 전시된다. 벽과 바닥엔 1100장이 넘는 인물 사진을 담았다. 사진 앞엔 부드러운 털실들이 마구 교차한다. 교차하는 털실 실들 사이로 다양한 표정의 인물들을 관찰하게 꾸며져 있다. 관계 속에 사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현재를 보여준다.

지하층엔 120분 분량의 동영상이 상영된다. 어두운 공간엔 사진가 이겸 씨가 만난 15명의 인물들이 순차적으로 투영된다. 특이한 것은 영상과 함께 흐르는 15명의 음성이 털실처럼 엉키고 섞여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자기의 말을 하지만 어느 누구의 말도 똑똑히 들리지 않는다. 엉켜있는 말은 공허하고 복잡하다. 관람자는 듣는 이가 없는 어두운 공간에 놓이게 된다. 전시장엔 작은 손전등이 놓여있다. 손전등을 들고 어둔 공간 속에 숨겨진 사진들을 찾아가다보면 자기와 닮은 모습을 만나게 된다. 지하 전시장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면의 이야기를 어떻게 밖으로 표현해야하는 가를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전인 동시에 사진심리상담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이뤄지는 시도이다. 이겸(이일섭)씨는 사진가이며, 한국사진심리학회 수련감독자이다. 전시 기간 중엔 전시장에서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이 이뤄진다. 사진전시와 심리상담이 동시에 이뤄지는 매우 특별한 전시이다.

상담 신청 연락처는 ☎ 010-5234-616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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