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제주점이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롯데마트 제주점은 23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제주지점장 등 관계자와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롯데마트 오픈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수입쇠고기 판매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제주지역 국민감시단과 마찰을 빚으면서 '허둥지둥' 오픈행사를 진행하고 곧바로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마트 제주점은 이날 오전 10시 롯데마트 정문 앞에서 롯데마트 관계자와 직원,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 컷팅, 풍성날리기 등 오픈행사를 열고 롯데마트 제주점 오픈을 알렸다.

그러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광우병 위험물질 발견 미국산 쇠고기 수입판매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제주지역감시단(이하 제주감시단)의 집회가 함께 열리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제주감시단은 개점식이 진행되는 바로 앞에 롯데마트 규탄 플랜카드를 설치하고 마이크를 이용해 수입쇠고기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제주감시단의 마이크를 빼앗고 제주감시단의 피켓을 부수며 집회를 중단시키려고 했다.

제주감시단은 무력으로 집회를 방해하는 롯데마트측에 강하게 항의했고 롯데마트 규탄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진행될 캠페인용 쇠고기 판매중단 촉구 홍보물 수백장을 매장 앞 길바닥에 뿌렸다.

이날 롯데마트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 사회를 보던 임기환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마이크를 이용해 "제주감시단은 오늘 정식으로 경찰로부터 집회허가를 받고 집회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롯데마트측이 집회 장소를 무단 점거해 마이크를 뺏고 피켓을 부수며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는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로 롯데마트는 제주지역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며 맹비난했다.

임기환 집행위원장은 또 "이 자리에는 경찰 관계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회를 방해하는 롯데마트측의 불법행위를 손 놓고 지켜보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경찰은 롯데마트의 사설경찰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롯데마트측은 부랴부랴 오픈식을 진행하고 매장 입구 길바닥에 흩어진 롯데마트 규탄 홍보물을 주우며 상황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롯데마트는 개점시간에 맞춰 9시 50분에야 주차장을 오픈해 미리 매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다. <미디어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