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제주용암해수와 청정감귤을 이용, 기능성음료를 개발하고 있어요. 특히 버려지는 청귤(푸른 귤, 풋귤)을 생과실 판매에서 고부가가치 가공사업 쪽으로 바꿨어요.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제주감귤산업의 적잖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정병욱 농업회사법인 ㈜주영 대표(53)는 제주 음료산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소비자 건강증진을 위해 회사를 2013년에 만들었다.
제주 상징인 감귤에서 ‘푸른 귤’과 미래 수자원으로 주목받는 용암해수를 융·복합해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산업을 일궈내고 있는 셈이다.
#‘미오제주’, 전국 6차산업 우수제품 품평회 1위
정 대표가 청귤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9년 감귤산업이 위기를 보면서 비롯됐다.
당시 제주지역 감귤산업 현실은 과잉생산, 값 폭락, 시장개방, 소비감소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책을 맡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감귤원 폐원, 간벌, 적과 등 자금을 들여가며 재배면적을 줄이는 등 감산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감귤을 줄이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청귤(풋귤)을 주목했죠. 버려지는 청귤을 생과가 아닌 고부가가치 가공산업 쪽으로 가면 좋지않겠느냐는 거죠. 그러면 농가는 생산량조절과 소득증대를, 기업은 안정적인 원료수급으로 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 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정 대표는 생산량 조절의 선제적 대안으로 미리 딴 것을 가공하면, 감귤 재배면적은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소재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농가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곧 감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문제 해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지론이다.
정 대표는 2013년 ㈜주영인터내셔널을 설립,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입주기업을 선정됐다.
그 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 개발 국유특허인 ‘감귤미숙과를 이용한 음료의 제조방법’ 기술이전을 마쳤다.
제주용암해수를 이용한 초록귤 과즙음료 ‘께리꼬’(Que rico)를 개발, ‘2013년 서귀포 세계감귤박람회’ 전시에 참가했고, 2014년 ‘께리꼬’을 시장에 내놨다. 께리꼬는 ‘정말 맛있다’는 걸 뜻하는 스페인어이다.
이어 ‘미오제주’(MIOJEJU)를 개발했다. 미오제주는 ‘나의 제주’란 뜻의 이탈리아어이다.
주력 상품인 ‘미오제주’(MIOJEJU)와 ‘께리꼬’(Que rico)는 8~9월 수활한 청귤(풋귤)로 만드는 과즙 음료(에이드)제품이다.
미숙감귤엔 기능성 물질인 나린진. 헤스페리딘 등이 다량 함유했다. 항산화 함암 항비만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잘 익은 노란 귤과 견줘 10갑절 더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께리꼬’는 감귤 미숙과를 이용한 감귤음료 제조방법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미오제주’는 물과 청귤과즙이 대부분으로 인공적 첨가물 없다
특히 ‘미오제주’는 2015년 제주 식품기업으론 처음 할랄 인증을 받으면서 이슬람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그 해 제3차 6차산업화 우수제품 품평회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 “청귤로 바이오정제, 버릴 것 없어”
주영인터내셔날은 2016년 농업회사법인 ㈜주영으로 이름을 바꿨다.
청귤엔 기능성 물질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귤과 용암해수를 활용한 건강음료가 제주 특색을 담은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의 제품은 일반적 음료와 달리, 침전물이 생기지 않게 투명한 물처럼 만들어 차별화하고 있어요. 청귤은 과육과 껍질로 일반음료. 기능성 음료, 화장품·식품소재 등 원료·소재사업에서6차산업으로 관광자원화하고 있죠. 브랜드 경험, 디자인, 문화공간을 이끌어가는 ‘Flagship store’(주력상점)를 기획하고 있어요”
청귤활용 제품은 일반음료(완재), 특수식품, 환자회복을 돕는 경장식, 건강기능식품이 있다.
부산물은 플라보노이드 복합체(분말형태로 가능)로 화장품.식품 소재, 오일을 분리 정제해 화장품·식품 천연향료의 원료, 박은 재처리해서 천연점증재 식이섬유화 식품소재로 쓰인다.
주요 판매처는 이마트 전국매장 130여곳, aT(농수산물유통공사)지원 용산역·서울역, 고속도로휴게소, 롯데슈퍼마켓 등 전국적으로 나가고 있다.
해외엔 대량으로 나가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일본·카자흐스탄·홍콩.말레이시아 등이 주 거래국이다.
㈜주영이 청귤을 가공해 농축액을 수출하고 레시피를 개발하고, 말레이시아 ‘SGN SALES SDN[은 청귤과 코코넛을 합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가 생산한 청귤·코코넛 혼합음료를 ㈜주영 말레이시아 합자법인 ‘JEJUPEN GLOBAL SDN’을 통해 공동마케팅과 수출을 할 예정이다.
중국 녹지그룹 식품 전문백화점에서 ‘께리꼬’는 한 달에 1만병 이상 나간다. OEM생산공장인 ㈜OKF안동공장에선 ‘미오제주’를 하루 30만개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OEM생산을 제안 받아 최소 하루 10만개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영은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사업자와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특히 2016년엔 독일 환경부에서 유럽 EMAS인증(Eco-Management and Audit Scheme)을 받았다. 국제적인지도 신뢰차원에서 유럽 EMAS인증을 아시아서 처음 받은 것이다.,
이 인증은 기업의 환경성과를 평가하고 관리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역량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경영도구 가운데 하나이다. 이 인증기업은 시장성 향상, 생산성 증가, 국가인지도 향상 등 혜택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7년 향토산업 육성지원사업 지원사업자’로 선정돼 총사업비 30억 원(국비 24억 보조, 자부담 6억)규모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8월 중순부터 9월중순 사이에 청귤을 수집, ‘바이오 정제를 통해 버릴 것이 없도록’(bio-refinery’for’no wastes)하려고 해요. 음료, 껍질로 에센설 오일, 부산물 식품 첨가제, 화장품 첨가제, 고분자 화합물 소재를 생산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이탈리아에서 청귤가공 전문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에요”
농업회사법인 ㈜주영은 서귀포시신서로48번길22,9층(강정동)에 있다.
연락처 ☏064-900-8980,064-739-9023, 홈페이지www.querico.co.kr, 이메일andy.juyoung@gmail.com/jbwhsy@naver.co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