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4일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총리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표현을 한 데 대해 제주지역구 국회의원이 일침을 놨다.
국회 강창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홍준표 대표님, 일본 가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예요”라며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뱉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방문에 대해 설명하며 “아베 총리에게 문재인 정부가 대북 정책을 수행하면 우리가 일본에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알현하러 가는 날 우리는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 북‧중‧러 사회주의 핵동맹에 대항하자는 취지”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일 의원은 SNS에서 “지난 일요일 초당적으로 한일의원연맹 의원 55명을 인솔해 월요일 합동총회를 하고 아베 총리를 만났다”며 “국익 앞에 여야가 없이 모두 북핵 문제와 동북아 평화,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 등을 협의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제1야당 대표라는 분이 자기나라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한‧미‧일 북핵 동맹 운운하는 꼴이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힐난했다.
이와 함께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아시기나 하냐”며 “국격, 품격을 지키자”고 촉구했다.
홍 대표의 발언과 관련 SNS상에서 이재명 성남시장도 “북핵문제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외국 찾아다니면서 분탕질 치시는 홍준표 대표님”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 16일 자신의 SNS에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묻기에 북핵 공동대처 방안을 찾기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주제를 흐리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동맹이다. 과거에 묻혀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지금 5000만 국민이 북핵의 인질이 된 상황이다. 북‧중‧러의 사회주의 핵동맹에 맞서 한‧미‧일이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야 할 때다. 남북 핵 균형만이 전쟁을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