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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강력한 행정력’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의 주장> '강력한 행정력’의 진정한 의미는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6.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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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5재선거를 통해 취임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 지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당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가 밝힌 입장을 살펴보면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사안 중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은 '논의 중단'하고, 한라산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이달중 결론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또 행정계층구조 개편문제와 관련해서는 행정자치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하고,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해서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한 논의중단은 도민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얼핏보면 많은 내용들이 오간 듯 보이나, 해군기지건설계획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전 입장에서 살점을 약간 첨가한 것일뿐 크게 달라진 내용도 없다.

해군기지 건설계획 역시 '불가' 방침을 밝힌 것도 아니고, 한시적으로 논의 그 자체를 중단하자는 제안이다. 해군측과는 사전에 얘기가 된 듯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말미에 앞으로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해 도민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력한 행정력'이란 표현이 유난히 강조되는 듯 보였다. 기자회견이 있기 불과 몇시간전 김 지사는 도의회에서 이 부분과 관련돼 한마디했다.

한 의원이 행정계층구조개편과 관련한 소신을 묻자 김 지사는 "항간에 도지사가 너무 무른 것 아니냐, 이것저것 많이 재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하는데 저도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무르다'거나 '이것 저것 잰다'는 등의 얘기에 상당히 민감해져 있음을 역설적으로 짐작케하는 대목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전 시민단체에서 논평을 통해 도지사의 리더십 부재를 문제삼은 것도 심기를 상당부분 건드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강력한 행정력'은 '논의 중단'과 '주민투표 건의 강행' 등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주민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한 최선의, 최상의 행정계획을 토대로 해, 가장 효율적인 집행계획을 수립하고, 일사분란한 행정집행에 나설 때 진정 '강력한 행정력'은 발휘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은 1년 임기동안 '강력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제주발전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해줄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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