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제주출신 재일 화가 송영옥의 그림세계는?
제주출신 재일 화가 송영옥의 그림세계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2.13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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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부터 ‘하정웅 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주년전’
조선이라는 국적 때문에 고향 제주 밟지 못하고 생 마감
'갈림-귀국선' / 송영옥 작.
'갈림-귀국선' / 송영옥 작.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출신 재일 작가 송영옥의 그림세계를 들여다볼 전시가 열린다.

송영옥은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독창적이면서도 일관된 주제의식으로 인정받은 재일 1세대 대표적 작가이다.

올해는 1917년 조천에서 태어난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제주도립미술관이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하정웅 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주년전’을 마련했다. 이번 제주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하정웅 컬렉션 송영옥 탄생 100년전 - 나는 어디에’에 이은 순회전시이기도 하다.

송영옥은 뛰어난 예술적 역량을 갖추고서도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1999년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그는 소학교 4학년 때 측량기사인 부친을 찾아 오사카로 건너가 1944년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간사이종합미술전, 일본 앙데팡당전에 출품하면서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1957년부터는 도쿄에서 자유미술협회전과 평화미술전을 통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분단은 그를 고국으로 안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두차례 귀향은 모두 실패했다. 조선 국적에서 한국(남한) 국적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는 조총련계 사람으로 분류돼 고향인 제주를 밟아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은 일제 강점기와 남북 분단을 거치며 고통과 상처에 절규하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자 우리 민족의 자화상이다.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에서 대여한 작품 44점, 송영옥 선생의 조카가 소장 중인 작품 7점 등 총 53점이 전시된다.

전시와 함께 강연회도 열릴 예정이다. 오는 15일 오후 2시 ‘송영옥과 디아스포라 미술’을 주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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