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도남 주민들 만난 원희룡 지사 “도로‧기반시설 더 큰 그림 필요”
도남 주민들 만난 원희룡 지사 “도로‧기반시설 더 큰 그림 필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2.12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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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도남동 마을투어, 행복주택 추진 관련 불만 쏟아져
“조상부터 내려온 땅 헐값에 넘겼는데 양해부터 구했어야” 지적
원 지사 “되도록 공존할 수 있는 방향 찾아가는 지혜 필요” 강조
원희룡 지사가 지난 11일 도남마을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지난 11일 도남마을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내 시 청사 부지에 추진중인 행복주택 문제로 찬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도남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1일 저녁 원 지사의 도남마을회관 방문에는 유종성 특별자치행정국장, 고운봉 도시건설국장을 비롯한 도청 간부들과 제주시 부서장들이 함께 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도2동은 제주시 동서남북 방향 교통의 중심지로서 구제주의 대표적인 인구밀집지역”이라면서 “시청과 정부지방합동청사, 제주시교육지원청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 행정의 중심지”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건립을 놓고 견해 차이가 있지만 생각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일을 진행하다보면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되도록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운봉 도시건설국장도 “지난 6월 시 청사 부지 활용방안으로 전체 4만4700㎡ 중 30%인 1만3000㎡에 780세대 규모의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40%는 공원, 나머지 30%는 주민센터 등 향후 공공시설을 위한 여유 부지로 두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에 대한 도남마을회 차원의 염려와 반대, 걱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2월쯤 용역 결과가 발표되면 도의회 의결을 받는 과정을 통해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지난 시간 동안 토론회 등을 개최했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흔쾌히 다 반영하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추후 주민들의 의견을 받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도남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오경만 도남동마을회 부회장은 “2월에 용역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 도남동이 반대해도 지을 거냐”면서 “학생을 위한 것이면 제주대 옆에, 노인들을 위한 곳이면 좀 더 조용한 곳에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시 청사 부지가 최적지라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김기방 직전 마을회장도 “제주도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해서 시 청사 부지 본래의 목적을 기대하고 조상부터 내려온 땅을 헐값에 넘겼는데 목적 외로 쓸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양해를 먼저 구하고 행복주택을 발표하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고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주민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원 지사는 “협력해 주는 분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마음 표시를 못한 것은 미안하다”면서 “행정이 말 한 마디라도 성의 있게 절차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의견을 구하는 것도 더 필요했다”고 주민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원 지사는 이어 “도로나 기반시설부터 더욱 큰 그림을 그릴 때”라면서 “인구가 집중돼 있는 과밀상태 부분을 해소하고, 행복주택 관련 의견 차를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아 주민들에게 더 잘 되는 방향으로 해보겠다. 앞으로 제주시와 제주도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도남동 지역 주민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도남동 마을투어에서는 행복주택 관련 논의 외에도 이도2동 행정동 분할 건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건의, 요일별 배출제 배출 시간 조정, 차고지증명제 운영 사항, 전기버스 투입, 도남오거리 주변 주차장 부지 매입 건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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