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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통 식물성 요거트 개발…누룩냄새 없는 특허등록”
“제주전통 식물성 요거트 개발…누룩냄새 없는 특허등록”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2.0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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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38) 문순희 느티나무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문순희 느티나무 대표
문순희 느티나무 대표

“제주전통 발효식품인 ‘쉰다리’를 통해 건강한 효능을 필요한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변비에도 좋고 장이나 속을 편하게 해주니까요. 항산화력이 뛰어난 쉰다리 천연음료를 브랜드화 했죠. 쉰다리는 제주도 고유 전통 음료이기도 하지만 옛 어른들이 어렵게 살던 시절에 발견해낸 천연보물이죠”

문순희 느티나무 대표(59)는 마르지 않는 생명력을 지닌 제주환경자원인 ‘곶자왈’과‘제주쉰다리’를 브랜드로 내걸어 식물성 요거트로 개발한 제품을 선뵈고 있다.

“쉰다리는 보리·쌀·누룩 등을 원재료로 만든 제주도 전통 식물성 발효 요거트죠. 숙취해소, 변비, 장 트러블 해소 등에 효과가 있어 웰빙 시대에 적합한 건강 음료로 주목받고 있어요”

# ‘누룩+블루베리·감귤’냄새 개선· 감칠 맛

냉장고가 없던 시절, 제주지역에서 아침에 보리밥을 해놨다가 냉장보관을 못하는 바람에 자칫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가 생기기 일쑤였다.

이를 버리기 아까워 제주사람들은 누룩에다 물을 함께 넣어 발효시켜 만들었다. 과거 ‘못 살던 때’ 나온 누룩발효 음식이다.

머지않은 옛날까지도 쉰다리가 소화력을 도와 장 건강을 도와준다는 걸 익히 알았고 흔히 집안에서 만들어 먹었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 댁에 살 때 장이 나빠서 ‘몸국’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언제나 배탈이 나곤 했어요. 그 때마다 설사약 대신 할머니가 만들어 준 쉰다리를 마시면 깨끗이 나았던 게 기억나요. 당시 쉰다리는 맛이 없어 ‘뉴슈가’, 설탕 등을 섞어서 먹곤 했는데 쉰다리가 변비나 장에 아주 좋아 속을 편하게 해주는 걸 알게 됐죠”

제주지역에선 쉰다리를 상품화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는 게 거의 정설로 굳혀져왔다.

하지만 문 대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쉰다리를 사업대상으로 지목하고, 개발에 나섰다.

“쉰다리는 누룩 냄새가 나고 맛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들 해왔죠. 하지만 이 점에 착안해 3년 동안 블루베리, 감귤 등 맛을 첨가해 누룩냄새가 개선되고, 맛도 감칠맛이 나게 연구해 만들었죠“

그래서 문 대표는 누룩냄새가 없는 쉰다리로 특허등록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전통적인 발효과정에서 특유의 누룩냄새를 줄이고 알코올로 전이되기 전에 정지시키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제주산 보리와 쌀을 혼합해 직접 만들어낸 누룩과 제주 자연에서 수확한 천연 산딸기, 양하, 매실 등으로 천연발효액을 빚어내 전통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대표상품
대표상품
대표상품
대표상품

# “인공첨가물 전혀 없는 식물성 발효음료”

문 대표는 2013년 쉰다리 제조허가를 받고 2014년에 느티나무를 설립했다.

“쉰다리엔 우리 몸에 유익한 미생물과 효모균이 살아있어요. 특히 장이 나쁜 이들에게 아주 유익하며 변비에 시달리거나 아침식사를 못할 때 식사대용으로, 현대인 입맛에 맞는 다이어트 건강식물성발효음료이죠. 그럼에도 도내에서 조차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옛 제주선조들이 즐겨 마시던 건강발효음료란 우수성을 도내·외에 알리고 싶어 이 사업을 시작했죠”

이곳에선 제주에서 생산되는 천연재료를 써 인공첨가물이 전혀 없는 식물성 발효음료로 만들면서 다른 곳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는 다이어트 음료, 유아이유식, 환자 유동식 등으로도 고객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코엑스나 킨텍스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에게 맛보게 하고, 아기 엄마들은 몸에 좋은 게 체험적으로 증명됐다고 하니까 많이 사가데요. 도내에서도 장이 좋지 않거나 암 치료 때문에 기력을 잃은 이들에게 맛보라고 드렸더니 효과를 봤다고 해요”

실제 문 대표는 자신의 남동생 부인인 올케가 효험을 본 경험담을 전해준다.

“올케는 나이 40세에 유방암 말기로, 병원에서 수술조차 포기할 상태로 제주에 왔길레 ‘제주에서 대장암 말기인데 쉰다리를 먹고 살았다’는 말을 전해줬죠. 올케는 ‘살 수 있다면 뭐든지 먹겠다’며 쉰다리를 6~7개월 동안 열심히 먹었어요. 그 결과 그 해 2월에 전이됐다던 암세포가 9월에 많이 줄었다고 해 수술 받고 지금 3년째 살고 있어요”

느티나무 로고
느티나무 로고
곶자왈 제주쉰다리 제품
곶자왈 제주쉰다리 제품

# 브랜드 ‘곶자왈 제주쉰다리’, 항산화력 입증

문 대표는 기능검사연구원에게 성분과 효능검사를 의뢰해 항산화력이 굉장히 높다는 사실을 인정받아, ‘발효액 누룩취가 개선된 쉰다리’란 이름으로 특허까지 따냈다.

“쉰다리는 기계로 찍어낼 수 없는 자연 음료이죠. 숨 쉬는 항아리 속에서 몸에 좋은 미생물을 듬뿍 담긴 상태를 살려 생산하는 발효음료여서 생산 원가도 싸지 않아요. 물 배합비율도 잘 맞춰야 하고 사람 손으로 일일이 신경 써 발효·배합부분까지 기계 힘이 전혀 섞이지 않죠. 전통방식과 천연 그대로 방식을 살려 생산하기 때문에 유통기한도 짧아요”

현재 느티나무에선 ‘곶자왈제주쉰다리’ 블루베리맛, 단호박맛, 감귤맛, 보리밥맛 네 종류를 시장에 내놨다.

‘곶자왈 제주쉰다리 블루베리맛’은 느티나무 제1호 쉰다리 제품이다. 제주 야산에 채취한 항산화력이 입증된 산딸기·양하 발효액에 블루베리 자체 항산화 효능을 더한 제품이다.

‘곶자왈 제주쉰다리 단호박맛’은 제주산 단호박을 활용해 주로 장년층 이상 계층에 널리 사랑받는 제품이다.

‘곶자왈 제주쉰다리 감귤맛’은 느티나무 신제품이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귤을 이용한 제품. 특히 감기예방이나 피로회복을 하는데 효과가 있다. 2015년 세계감귤박람회에 출품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곶자왈 제주쉰다리 보리밥맛’은 느티나무의 최신제품으로 2016년8월부터 출시했다. 제주 쉰다리의 전통의 맛에 가장 가깝게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인에 입맛에 맞춰 만들었다.

쉰다리 요커트를 만들기 전인 2013년 문 대표는 제6회 세계여성발명품대회에서 쉰다리를 ‘자연의 선물’이란 이름으로 내놔 은상을 받았다.

쉰다리의 특이한 튀는 맛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손맛의 정성을 쏟아 부었다. 그 뒤 쉰다리를 조금이라도 마시기 편하게 연구하고 개발해낸 것이다.

현재 ‘곶자왈 제주쉰다리’는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와 계약해 제주일도·하귀·애월하나로마트에 들어가 팔고 있고, 다른 하나로마트에도 계속 들어가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

도내 제스코마트 4개점에도 들어갔고, 온라인으론 옥션과 네이버 스토어팜 등에서 팔고 있다.

“쉰다리가 만들어져 팔리고 있는 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현재 인지도가 낮지만 제주관광자원으로 발효음료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매출효과가 기대돼요”

느티나무 위치도
느티나무 위치도©daum

느티나무는 제주시 애월읍고내3길14에 있다.

연락처는 ☏064-742-1136, 이메일 stella4203@naver.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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