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3:47 (금)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고, 즐거움을 찾는 곳”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고, 즐거움을 찾는 곳”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2.0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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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21> 화북청소년문화의집

옛 화북초등학교 터에 자리 잡아…넓은 야외공간 으뜸
올해 냉난방 등 시설 확충돼 이용하는 청소년 부쩍 증가

청소년을 미래의 동량이라고 부르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들에겐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어서다. 그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미디어제주>가 그런 고민을 덜고,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고르라 주식회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시 화북동. 일제의 서슬이 퍼럴 때 학교를 만든 이들이 화북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금의 화북진성 자리에 화북초등학교를 일궜다. 몇 년 후에 화북초등학교는 100년의 역사를 맞게 된다. 그러나 찬란한 기억만 있는 건 아니다. 제주 현대사의 아픈 기억인 4.3으로 인해 불 타 없어지기도 했다. 그런 기억을 고스란히 지닌 땅이 화북진성이다.

화북초등학교는 화북진성을 떠났으나 그 기억은 화북청소년문화의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교가 있던 터에 화북청소년문화의집이 대신 자리를 잡고 있다.

옛 화북초등학교 터에 자리를 잡은 화북청소년문화의집. 미디어제주
옛 화북초등학교 터에 자리를 잡은 화북청소년문화의집. ⓒ미디어제주

화북청소년문화의집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은 물론, 주민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밴드를 꾸려서 음악활동을 하는 동아리 친구도 만날 수 있다. 기자가 만난 동아리 친구들은 ‘오아이비(OIB)’라는 이름의 밴드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다. 오현고 2학년인 고용관, 허영진 학생이다.

그들에게 왜 ‘OIB’라고 물었더니 밴드를 만든 날이란다. 고교 입학을 앞두고 뭔가 해보려는 그들은 2015년 1월 13일에 밴드를 조직했다. 밴드활동을 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시설이 잘 된 화북청소년문화의집을 그야말로 ‘찜’했다. 그 날을 숫자로 푼다면 ‘0113’이 된다. 그걸 알파벳으로 재탄생시켰다. 고용관 학생은 기타를, 허영진 학생은 보컬이면서 자신이 직접 작곡도 한다.

화북청소년문화의집 밴드 동아리 'OIB'를 이끌고 있는 고용관(왼쪽) 허영진 학생. 미디어제주
화북청소년문화의집 밴드 동아리 'OIB'를 이끌고 있는 고용관(왼쪽) 허영진 학생. ⓒ미디어제주
밴드 'OIB' 친구들. 미디어제주
밴드 'OIB' 친구들. ⓒ미디어제주

“무대에도 서봤어요.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경연대회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어요.”

기부활동도 하는 이들이다. 12월엔 공연 기부를 하며 자신들의 이름도 각인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밴드활동은 스스로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꿈을 찾았어요. 가수가 꿈이었거든요. 부모님들의 반대가 있을까봐 밴드 활동을 한다는 건 나중에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가는 길을 인정해줬어요. 저는 이 길로 계속 가려고요. 대학도 음대를 계획중이거든요.”(허영진)

“친구들이랑 화합을 맞추는 걸 배웠어요. 밴드를 하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할 거였어요. 부모님들도 반대를 하지 않으셨어요. 고3까지만 하려고요.”(고용관)

누구는 꿈을 찾았고, 누구는 즐거움을 찾았다. 청소년문화의집이 청소년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OIB 동아리 학생들은 그걸 잘 안다. 더욱이 학교에 가면 남들이 느낄 수 없는 인기를 실감한다고 한다. 이럴 때는 ‘스타’라는 말이 제격이겠다.

화북청소년문화의집은 두 명의 청소년지도사가 있다. 김연수 청소년지도사로부터 화북청소년문화의집이 지니고 있는 강점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고의 강점은 넓은 공간이 있다. 예전 화북초등학교가 자리를 잡고 있기에 문화의집 앞에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청소년문화의집 대부분은 바깥공간이 없기 때문에 실내 활동을 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점에서 화북청소년문화의집은 차별성이 있다.

“클래식 수업과 다양한 악기 수업이 가능해요. 올해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내년에도 클래식 수업과 악기 수업을 할 계획이죠.”

올해 화북청소년문화의집 시설 보수로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미디어제주
올해 화북청소년문화의집 시설 보수로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미디어제주

올해는 시설도 업그레이드됐다. 종전엔 냉난방 시설에 문제가 있었지만 시설 보수를 통해 이런 문제점도 말끔하게 해소됐다. 환경이 좋아지면서 화북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들도 더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바깥공간이 넓다는 점은 아이들의 활동을 해치는 요소도 된다. 간혹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이들이 있다. 제발 ‘목줄’을 해서 와줄 것을 당부한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바로 청소년문화의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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