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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후임 의장 선출 놓고 의회 내부 갈등 고조
제주도의회 후임 의장 선출 놓고 의회 내부 갈등 고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2.0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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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 의원총회, 사무처장에 ‘경고’ 조치키로
김태석 운영위원장 “6일중 의원총회 소집, 의장 선출 의사일정 협의”
김태석 의회운영위원장(가운데)과 고용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김경학 의원이 5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방문,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태석 의회운영위원장(가운데)과 고용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김경학 의원이 5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방문,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임 의장 선출을 둘러싼 의회 내부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김황국 부의장이 지난 4일부터 의장 직무대리 역할을 맡기로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16명은 5일 오후 1시30분부터 의원휴게실에서 의원총회 모임을 가졌다. 김황국 부의장의 의장 직무대리 체제에 대한 대응과 차기 의장 선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가 위한 자리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가 끝난 후 김태석 의회운영위원장은 기자실을 방문, “어제 김황국 부의장의 의장 직무대행 체제 공식화로 촉발된 사건은 의회민주주의와 의회정치를 완전 무시한 것”이라면서 “운영위원장이 있음에도 사무처장 독단으로 의장 직무대행 공문서를 발송해 내부 열람하도록 한 것은 의회운영위와 운영위원장, 더 나아가 정당정치를 말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의장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단순 기계적인 해석으로 사무처장 독단으로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말살함으로써 합의와 협상, 대화라는 의회 정신을 완전히 무시해버렸다”고 사무처장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그는 “의원총회 결과 사무처장에게 경고 조치를 하기로 했다”면서 6일 중 의회운영위 회의를 소집, 의장 선출을 위한 의사일정을 확정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호 원내대표도 “10기 도의회에서 의장은 다수당에서 맡는다는 협상 내용이 있다”면서 “협상을 무효화시키는 분들이 있어 계속 원내대표단 회의를 통해 협상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투표하는 날까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학 의원도 “사무처장 독단으로 빚어진 의장직무대행 사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의회를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새로 선출되는 의장은 당연히 우리 당에서 맡아야 한다”고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주도의회는 육지부와 달리 교육의원 제도가 있기 때문에 합의 없이 자유투표로 가게 되면 교육의원들까지 정쟁에 끌어들이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의사일정과 무관하게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미래제주와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합의, 의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석 위원장도 “모든 사안을 자유투표로 하게 되면 특정 정당이 과반수를 차지할 경우 모든 상임위를 싹쓸이하는 폐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원만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투표가 선례가 된다면 차기 지방선거에서 어느 당이 과반수를 차지할 경우 그 정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회 독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타협, 합의 정신이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합의 정신이 존중되려면 다수당을 존중해주고 다수당은 소수당을 배려하는 것이 의회 정신”이라면서 의회민주주의 정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의회 의원들이 오는 13일 본회의까지 대타협을 이뤄내는 성숙한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소집한 의회운영위 회의는 6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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