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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충혼묘지 입구 박진경 대령 추모비 철거해야”
“제주시 충혼묘지 입구 박진경 대령 추모비 철거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2.0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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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 4일 시작된 예결특위 심사에서 문제 제기
“도민들에게 한맺힌 인물 … 철거하든지 보고서 내용 비문에 담아야”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이 제주시 충혼묘지 입구에 세워져 있는 박진경 대령 추모비를 철거하거나 비문에 정부 4.3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 미디어제주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이 제주시 충혼묘지 입구에 세워져 있는 박진경 대령 추모비를 철거하거나 비문에 정부 4.3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 충혼묘지 입구에 있는 박진경 대령 추모비를 철거하거나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은 도의회 예산결산특위 예산심사 첫날인 4일 오전 “내년이 4.3 70주년이다. 전적지 순례 등 행사 예산은 늘어나는데 충혼묘지 등 시설 정비 예산이 1500만원밖에 안된다”면서 박진경 대령 추모비 문제를 끄집어냈다.

이 의원은 11연대장 취임과 동시에 육군 대령으로 승진한 박 대령에 대해 ‘공비 소탕에 불철주야 수도위민(수도위민)의 충정으로 선두에서 지휘하다가 불행하게도 장렬하게 산화하시다’라고 적힌 비문 내용을 소개, “호불호가 다를 수 있지만 그는 4.3 진압 사령관으로 부임한 후 제주도민 30만명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했던 학살의 주범”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그가 중산간 마을 주민들을 무조건 연행했다는 기록도 진상보고서 내용에 있다는 점을 들어 “박진경 대령은 제주도민, 특히 희생자와 유족들에게는 한이 맺힌 인물이다. 비석을 철거하든지 4.3 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을 비문에 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중환 기획조정실장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서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화해와 상생의 관점에서 충혼묘지와 비석을 바라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오무순 보건복지여성국장에게 “이런 비석은 도민들과 4.3 유족들의 정서가 반영돼 있지 않다. 충혼묘지 입구에 그런 비문이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는 것은 화해와 상생이라는 목적에도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철거 또는 이설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충혼묘지 답게 취지에 맞게 입구도 정비돼야 한다”면서 이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오 국장은 이에 대해 “충혼묘지는 제주국립묘지 조성에 따른 이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 의원이 지적한 부분을 포함해서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진경 대령은 올 6월에는 그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에 세워진 충혼탑 앞에서 치러진 현충일 기념식 행사에서 지난 1985년부터 매해 경남지역 국가유공자 대표로 위패가 세워졌던 것으로 확인돼 4.3 유족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제주시 충혼묘지 입구의 추모비는 1952년 ‘제주도민 및 군경원호회 일동’ 명의로 세워졌다가 1985년 다시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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