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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현장실습 1차 전수조사 완료됐다고 하더니…
제주도교육청 현장실습 1차 전수조사 완료됐다고 하더니…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1.2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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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입장문’ 발표와 함께 ‘도내 1차 전수조사 완료’ 자료 배포
확인 결과 ‘여전히 진행 중’…사고 20일 경과 불구 조사 결과 수합 안 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청사 전경. ⓒ 미디어제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청사 전경.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현장실습 중 사고로 사망한 고 이민호군이 사고를 당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1차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9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고 이민호군 사망 사고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제주지역 특성화고 현장실습 개선 방안’(총괄 부서 미래인재교육과)을 함께 배포했다.

도교육청은 배포한 ‘제주지역 특성화고 현장실습 개선 방안’을 통해 현장실습 실태 점검을 벌여 도내 1차 전수조사를 지난 27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특성화고 취업부장 회의를 열고 1차 전수조사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부연했다.

또 도내 2차 전수조사는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차 전수조사의 미흡 부분을 집중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24일 현재 도내 10개 고교의 현장실습 학생은 모두 404명이며 이중 72명이 학교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 결과 도교육청은 도내 1차 전수조사에 따른 내용을 모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이 29일 배포한 '제주지역 특성화고 현장실습 개선 방안' 자료 중 일부 발췌. ⓒ 미디어제주
제주도교육청이 29일 배포한 '제주지역 특성화고 현장실습 개선 방안' 자료 중 일부 발췌. ⓒ 미디어제주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현장실습 전수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전수 조사 내용은 현장표준협약서 체결 여부와 협약 내용, 현장실습 학생 근태(하루 7시간 등 주 35시간 근무 여부), 휴일 및 야간근무 여부, 산업재해 여부,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기업의 만족도 등이다.

도교육청은 하지만 1차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된 문제점 등을 수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현장실습 개선 방안’을 만든 부서 총괄인 교육국장의 경우 1차 전수조사가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29일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1차 전수조사는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교육국장은 ‘전수조사 완료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저께 보고 받을 때 그렇게(진행중)으로 돼 있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받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결국 도교육청이 마무리되지 않은 조사를 마치 모두 끝난 것처럼 ‘완료’라고 표현하며 자료를 만들어 공표한 것이다.

도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1차 전수조사가 10개 학교별로 조사해 정리한 것”이라며 “학교별로 조사해 정리가 됐는데 (교육청에) 수합이 안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고 이민호군이 현장실습으로 사고를 당한 게 지난 9일인 점을 놓고 볼 때 20일이 지나도록 전수조사를 끝내지도 못하고 파악된 문제점도 취합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내 1차 전수조사에서는 현장실습 학생들이 업체에서 일을 하며 부상을 당한 경우(산재)로 접수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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