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돼지열병에 소 결핵병까지 … 제주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 퇴출(?)
돼지열병에 소 결핵병까지 … 제주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 퇴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1.28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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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농수축경제위 “道, 63마리 발병하기까지 방역대책 손놨나” 추궁
이경용‧허창옥 의원, 28일 예산심사에서 방역당국 초동 대처 미흡 질타
제주 지역에서 소 결핵병 발병이 확인돼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 지위를 자동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소 브루셀라병을 검진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제주 지역에서 소 결핵병 발병이 확인돼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 지위를 자동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소 브루셀라병을 검진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돼지열병 청정지역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소 결핵병까지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더 이상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는 28일 속개된 도 농축산식품국 소관 내년 예산 심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도 방역당국의 안일한 대응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가장 먼저 이경용 의원(바른정당, 서홍‧대륜동)이 14년만에 제주 지역에 창궐하고 있는 소 결핵병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미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이 초과돼 제주가 소 전염병 청정지역 지위를 자동상실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은 “이미 6월에 3마리에서 처음 결핵병 발병이 확인됐는데 관련 예산이 8000만원밖에 안돼 초동 대응에 손을 놓고 있다가 11월에 대량 발병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익천 동물방역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소가 이동할 때마다 검사가 의무화돼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면서 6월 최초 발병 확인과 이번달에도 같은 맥락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의 이같은 답변에 이 의원은 “5개월 동안 안일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면서 “문제는 사람에게도 전파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라는 데 있다. 우유를 통해서 사람에게 전파되지는 않는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과장은 “소 결핵병은 세균성 만성 질병으로 해마다 꾸준하게 농가들을 괴롭히는 질병”이라면서도 “지금은 열처리를 하기 때문에 우유를 통해 전파되지는 않는다.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소 결핵병이 예방 백신도 없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라는 점을 들어 “소와 돼지, 닭, 오리까지 제주 축산업이 바람 잘 날이 없다. 신속한 초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창옥 의원(무소속, 대정읍)도 방역 당국의 허술한 대응체계 문제를 호되게 질타하고 나섰다.

허 의원은 “소 결핵병이 확산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제주도의 축산방역에 심각한 위기라고 본다”면서 지난 10월 조직 개편 이후 동물방역과가 신설됐지만 동물위생시험소와 업무 영역이 중복되는 부분이 7가지나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올 6월 구좌읍 지역에서 3마리 발병했을 때도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사실 확인도 하지 않는 등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작년에도 3마리밖에 발병하지 않았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정밀검사 결과 63마리가 발병하게 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제주도가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하는 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 돼지는 OIE의 관련 규정이 바뀐 것조차 모르고 있다가 제외됐고 결국 소까지 제외된 것 아니냐”고 도의 안일한 대응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소 결핵병의 경우 이동할 때 신고하면 검사를 실시하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도내 전체 사육두수와 감염 여부 등을 일제조사를 통해 깨끗이 정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허 의원은 “축산 공무원들이 소 결핵병이든 돼지열병이든 AI든 문제가 발생하면 농가 잘못으로만 인식한다는 게 문제”라면서 “축산 농가가 없으면 축산직 공무원들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인식에 변화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안된다”고 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인식 태도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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