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일에 동참하는 그런 청소년 활동을 꿈꾸죠”
“마을 일에 동참하는 그런 청소년 활동을 꿈꾸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1.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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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20> 하효청소년문화의집

마을의 쇠소깍축제 등에 자원봉사는 물론 찬조출연 하는 열정 과시
지역 청소년들 즐겨 찾는 곳으로 각인…“시설이 더 컸으면 좋겠어요”
하효청소년문화의집은 주말이면 청소년들로 늘 붐빈다. 미디어제주
하효청소년문화의집은 주말이면 청소년들로 늘 붐빈다. ⓒ미디어제주

감귤이 익는 계절이다. 감귤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 점에서 이 마을은 감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바로 서귀포시 하효마을이다.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모든 게 넉넉하다. 사람들의 마음도 차분하다. 정말 날씨의 영향이 적잖다.

이 마을에도 청소년문화의집이 있다. 지난 1999년 문을 연 하효청소년문화의집이다.

하효마을은 도시 지역이라고 부르기도, 그렇다고 농촌 지역으로 부르기도 애매하다. 중간쯤 되는 마을이다. 그러다 보니 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도 서귀포시 시내권에서 오기도, 하효마을 학생들도 포함된다. 반반이다.

운영위원회는 중·고교생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캠프를 진행하고, 지역축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선다.

운영위원회는 3월초부터 활동에 돌입한다. 그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리는 게 우선이기에 연초에 홍보물을 만들어 자신들을 알린다. 마을에 있는 효돈초등학교에 홍보하기도, 마을 주변에 그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기도 한다.

운영위원회는 각종 프로그램을 하며 만든 물품을 어르신들이 계신 노인정과 농협, 소방서, 주민자치센터 등에 돌리곤 한다. 처음엔 물건을 팔러 온 줄 오해를 하는 공무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젠 공무원들에게도 그들의 활동이 각인이 되면서 인식 전환이 이뤄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하효마을의 가장 큰 행사로는 쇠소깍축제가 있다. 마을 청년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 청소년운영위원회도 빠질 수 없다. 7월말이면 청소년들은 부스를 맡아 운영하고, 댄스공연 등의 찬조활동도 하곤 한다.

하효청소년문화의집은 두 청소년지도사가 열혈 봉사자이기도 하다. 강원식씨와 고경임씨가 청소년들의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초창기 청소년문화의집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게임만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청소년문화의집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부정적 인식도 탈피했다. 청년들의 활동이나 부녀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결과이기도 했다.

하효청소년문화의집 강원식 청소년지도사(오른쪽)와 고경임 청소년지도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제주
하효청소년문화의집 강원식 청소년지도사(오른쪽)와 고경임 청소년지도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제주

 

그러나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을 위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하효마을의 청소년문화의집은 ‘갇힌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로서의 의미도 있다. 마을에서 살고 있는 고경임 청소년지도사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요즘 애들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요. 여기 동네 아이들도 무척 바빠요. 어른들도 청소년 때 사춘기를 겪었듯이 여기 애들도 마찬가지랍니다. 문화의집에 있는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오가며 즐겼으며 해요. 이곳에서만이라도 스트레스를 풀길 바라죠.”

마침 하효청소년문화의집을 자신들의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동아리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탁구동아리 ‘탑스핀’의 멤버들이다. 홍준오 학생(중문고 2)과 권승민 학생(남주고 2)이다. 중학교 때 탁구동아리를 만들었고, 지금은 초·중·고교생 18명의 회원을 둔 동아리로 성장했다.

둘은 중학교 때 매일같이 청소년문화의집을 들락거렸다고 한다. 이왕 시설을 이용하는 김에 동아리를 조직하자며 만든 게 ‘탑스핀’이었고, 자체 대회는 물론 외부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들은 집처럼 들르는 청소년문화의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중학생 때부터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다가 탁구동아리 탑스핀을 만든 홍준오 학생(왼쪽)과 권승민 학생. 미디어제주
중학생 때부터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다가 탁구동아리 탑스핀을 만든 홍준오 학생(왼쪽)과 권승민 학생. ⓒ미디어제주

“가깝고 편안해서 좋아요. 두 번째 집 같아요. 더 요구하고 싶은 게 있다면 밖에서 하는 체험활동이 많았으면 해요.”(홍준오)

“지도사 선생님들이 친절하죠. 시설이 더 컸으면 좋겠어요. 애들이 많이 오니까 좀 좁긴 해요.”(권승민)

찾는 학생들이 많단다. 그래서 좁다는 이야기다. 많이 찾는다고 하니 마을 청소년문화의집 역할은 톡톡히 하는 셈이다. 시설 확충에 대한 고민들은 지역 어른들이 답을 해야 할 차례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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