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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제주도 최고, 전국 최고 빵집이 나오겠죠”
“언젠가는 제주도 최고, 전국 최고 빵집이 나오겠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1.24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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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특성화고 인식개선 취업 高 Go] <5>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
기능경기대회에서 두각…동아리 활동 부족한 건 방과후 통해 습득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 회원들. 활짝 웃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보인다. 미디어제주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 회원들. 활짝 웃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보인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무슨 냄새지? 뭔가 구워냈구나. 조리실습실 풍경은 늘 그렇다. 뭔가 만들고, 뭔가 구워낸다. 빵이 되기도, 과자가 되기도 한다.

특히 금요일만 되면 제주고 조리실습실은 바쁘다. 제과제빵동아리 회원들에겐 조리실습실이 무척 친근하다. 그들의 손에서 작품을 만들어낸다. 소중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내려는 손길은 분주하다. 그 때문일까. 동아리 회원들의 얼굴은 웃음기 가득하다.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는 1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조리과 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동아리는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내려는 희망자와 기능경기 출전 희망자 등이 섞여 있다. 동아리 활동으로 부족한 건 방과후과정을 통해 보충하곤 한다. 그것도 모자라면 방학중 관련 기능을 더 습득하곤 한다.

이들 가운데 3학년 정권세 학생은 지방기능경기대회 제과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경력이 있고, 2학년 고수경 학생은 은상을 받았다. 제빵 부문에서는 김주원 학생이 은상, 송승아 학생이 동상을 받은 실력자들이다. 비록 전국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느라 바쁘다.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 회원들이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 회원들이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다. ⓒ미디어제주

송승아 학생은 정확하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관련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엄마보다 아빠가 음식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아빠가 해준 맛난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언니 영향도 있어요. 언니는 지금 부산에서 제과제빵 일을 하고 있어요.”

송승아 학생은 1학년 때는 한식을, 지금은 양식에 대한 조리 과정을 배웠다. 내년은 제과제빵과 중식 등의 과정을 배우게 된다. 그가 포함된 동아리는 3학년 과정보다 앞서 있다. 좋아서 하기 때문이다. 동아리 가입은 2학년 때부터 가능하지만 왠지 송승아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빵 만드는 게 좋아요. 동아리는 원래 2학년 때부터 참여할 수 있는데, 우리 동기들이 1학년 때 동아리 신청을 했고, 학교에서 그걸 받아줬어요. 그래서 1학년 때부터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됐죠.”

송승아 학생은 1학년 때 기능경기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 비록 전국대회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도전은 끊이지 않는다. 그 도전은 바로 자격증 준비이다. 올해는 기능경기보다는 자격증을 따는데 매진하고 있다. 기능경기 준비와 자격증 준비는 뭐가 다를까.

“배우는 건 같아요. 구분을 하자면 기능경기는 공예 위주이며, 자격증은 실제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송승아 학생은 호텔도 가고 싶고, 대학도 가고 싶다고 한다. 더 큰 꿈은 제과제빵 점포를 여러 개 갖는 것이란다.

강우현 학생의 장미꽃 작품. 초콜릿으로 만들었다. 미디어제주
강우현 학생의 장미꽃 작품. 초콜릿으로 만들었다. ⓒ미디어제주

조리실습실을 찾았을 때 초콜릿으로 장미를 만드는 손길이 눈에 들어왔다. 검정 장미꽃 한송이를 만든 강우현 학생도 1학년 때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에 발길을 들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요리책을 봤어요. 그때부터 조리에 대한 관심이 있었죠. 올해 기능대회는 실수를 많이 했어요. 내년에 또 도전을 하려고요.”

강우현 학생은 기능대회에서 줄곧 상위권을 달리다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등수에 들지 못했다. 아쉬움은 있으나 기회는 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제과제빵은 쉬운 게 아니라고 한다.

“쉽다고 느낀 적은 없어요. 연습을 한만큼 나와요. 케이크를 만들어 부모님에게도 드리고, 친구들에게도 선물을 하곤 해요. 예쁘다고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아요.”

강우현 학생은 자신만의 케이크 가게를 갖는 게 꿈이다. 자신이 만든 수제 제과제빵은 프랜차이즈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한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 회원들. 미디어제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제주고 제과제빵동아리 회원들. ⓒ미디어제주

이들을 지도하는 오원일 교사. 그의 손은 늘 과자를 만들고, 빵을 만든 흔적으로 가득하다. 그는 학생들에게 건강과 절약을 강조한다. 그 이유를 다음처럼 설명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몸이 건강해야 하죠. 물론 심성도 착해야 합니다. 절약도 강조를 하는데, 이유가 있죠. 나중에 점포를 낼 경우에 아끼는 습관이 돼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한단계 더 발전을 합니다.”

제과제빵동아리 회원들은 자신에 차 있다. 제주도 최고의, 전국 최고의 빵집이 이들의 손에서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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