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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밤' 장항준 감독·강하늘·김무열이 빚어낸 '예민 폭발' 스릴러
'기억의 밤' 장항준 감독·강하늘·김무열이 빚어낸 '예민 폭발' 스릴러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11.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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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장항준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우 김무열, 장항준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예민하고 팽팽하다. 장항준 감독이 9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 ‘기억의 밤’은 세밀하고 예리하게 관객들의 심리를 압박한다.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미디어메이커·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키위컴퍼니)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장항준 감독은 극의 배경인 1997년도에 관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하던 때다. 제가 충무로 영화인으로 시작한 시기였는데 당시 사회초년생이었던 친구들의 처지를 생생하게 목격했었다. IMF라는 큰일을 겪었고 우리에게도 회복하기 힘든 데미지를 입힌 것이 사실이다. 그것을 통해 가족이 해체되었고 그것이 우리 영화의 중요한 시작점으로 작용했다. 극 중 등장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에 1997년도라는 배경이 필요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의심이 꼬리를 물고 거듭하는 반전을 맺게 되는 영화 ‘기억의 밤’은 여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장 감독은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은 없다. 다만 관객의 입장으로 예측이 쉽지 않기를 바랐다. 영화 톤을 잡을 땐 촬영 감독과 데이빗 핀처 감독을 이야기했었다. ‘나를 찾아줘’나 ‘소셜 네트워크’ 등을 이야기했었다”고 전했다. 

러닝타임 109분간 펼쳐지는 배우들의 열연은 관객들의 몰입과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장 감독은 “김무열, 강하늘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훌륭한 성품을 가진 배우들이고 협업 자체로 작업을 한 것 같다. 강하늘은 ‘동주’ 때부터 눈여겨봤다. 정말 멋지고 잘한다고 생각해 꼭 한 번 작업하기를 바랐었다. 김무열은 야누스적 이미지를 잘 살렸다. 영화 전문 표현으로는 ‘꾸리꾸리하다’고 하는데,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이미지와 폭력적이고 거친 느낌을 만드는 데 큰 힘을 줬다. 두 분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배우들을 칭찬했다.

김무열 역시 장 감독이 언급한 야누스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고. 그는 “어디까지 감정을 가지고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유석 역은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잊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단단한 힘이 필요했다. 어려웠지만 많은 힘을 얻었다”고 극 중 유석 역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밝혔다. 

영화는 강하늘과 김무열의 팽팽한 신경전이 주된 골자다. 김무열은 “하늘이의 데뷔작을 함께 했기 때문에 알고 지낸 지 오래됐다. 의견을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서로 배려하고 눈치 보는 성격이라 조심스러웠지만 (둘 다) 눈치가 빠른 편이라 잘 알아듣고 만들 수 있었다”며 상대 배우와 장면들을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과 김무열은 기자간담회를 정리하며 군 복무 중인 강하늘에 대해 애틋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큰 핵심을 차지하는 주연배우가 부재중인 만큼 그리운 마음이 크다는 입장. 

김무열은 “하늘이가 너무 보고 싶다. 2년 뒤에 돌아오겠지만 다들 하늘이를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장항준은 “하늘이가 나라를 지켜주는 덕에 후방에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됐다. 나중에 빨리 나와서 영화 이야기를 하며 술잔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한편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무열, 강하늘이 주연을 맡은 영화 ‘기억의 밤’은 오는 29일 개봉된다.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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