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2:55 (금)
“추경에 인건비 20억 지원해줬더니 내년엔 30억 더 달라?”
“추경에 인건비 20억 지원해줬더니 내년엔 30억 더 달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1.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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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 예산심사, 관광국 운영비 지원 문제 집중 추궁

관광공사 “237억 면세점 사업 선투자 … 손익분기점까지 지원해 달라” 읍소
김희현 위원장 “예산은 줄었는데 위탁‧대행사업 늘리면서 인건비 지원” 지적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6월 올해 1회 추경예산에 인건비 20억원을 편성, 예산심사에서 뭇매를 맞았던 제주관광공사가 내년 예산에도 인건비 명목으로 30억원이 추가 계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2일 도 관광국 소관 내년 예산에 대한 심사를 벌이면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김희현 위원장은 이날 예산심사에서 “전체적으로 관광분야 예산이 대폭 감소했는데 민간 위탁이나 공기관 대행사업비는 오히려 많이 늘어났다”면서 “전국 최초로 관광국을 신설해놓고 외주가 늘어나면서 공사 업무가 많아져 인력이 모자라서 이번에 또 30억을 요청한 거냐”고 따졌다.

이에 이승찬 관광국장은 “내년에 공사 내부적으로 정규직 전환 등에 인건비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업무량 과다라기보다 정규직 전환 등 문제 때문에 운영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위탁 업무가 늘어난 것도, 관광국 소관 예산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수치로 나온 부분을 근거로 얘기하는 거다”라면서 “추경 때도 얘기가 나왔지만 제주도가 관광공사 인건비를 다 책임지는 것은 문제로 판단했기 때문에 자구노력을 마련해서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냐. 모든 걸 다 요구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화 의원(바른정당, 삼도1‧2‧오라동)도 “정원 대비 관광공사 결원이 51명인데 일자리 창출 예산에 반영된 인원은 69명이다. 정원 확보도 안해놓고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거냐”고 추궁했다.

이 국장은 “51명은 신규 채용 형태로 가겠다는 거고 공사 자료에 의하면 용역이나 파견 직원을 정규직으로 하게 되면 정규직 전환에 따른 예산이 소요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내년에 120억원 정도가 부족해 75억원은 차입을 하고 경상비를 20억 절감하면서 제주도에 30억원을 요청한 사항”이라고 답변했지만 이 의원은 “정규직 처우 개선과 신규 채용에 따른 비용을 다 포함해서 119억원인데 매년 이 정도 규모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홍 관광공사 본부장이 “내부적으로 총액 규모가 그렇다는 것이고 이번에 부족분을 지원 요청한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이 의원은 “신임 사장이 온 후에 경영성과를 높이려는 부분의 예산은 없다. 관광객 다변화 등 여려가지 일을 하면서 사업 발굴도 필요한데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가장 우선시되는 업무냐”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 본부장은 “공사 설립 후에도 인력의 47%가 관광진흥 분야에 치우쳐 있어 그동안 공사가 수익기반형이 아닌 공익기반형이었다”면서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에 따른 237억원 선투자에 대한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 의회에 요청하는 사항”이라고 거듭 운영비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번 20억원을 요구했을 때도 도민사회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정부 일자리 정책이라는 카드로 30억원을 요구했는데 지금 꼭 그래야 하는 거냐. 관광국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공감하고 도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고 도와 관광공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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