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이 아파요”
“발바닥이 아파요”
  • 서혜진
  • 승인 2017.11.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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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의 통증클리닉]<7> 족저근막염을 비롯한 발바닥 통증의 원인에 대해

요양보호사인 장현란 씨(가명, 57세)는 온종일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한다. 직업 특성상 서서 힘쓰는 일이 많다. 일이 끝난 후 집에 들어와서도 식사를 챙기는 등 집안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일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장 씨는 종종 발뒤꿈치에서 통증을 느꼈다. 그래도 통증이 오래 가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6개월 전부터 통증의 빈도가 강해지면서 강도도 세졌다고 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디면 발뒤꿈치가 자지러질 만큼 아파 걷기가 힘들었고 밤에는 성가실 정도로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본원에 내원하기 전에 타 병원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뼈에는 문제가 없고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발바닥에 주사 치료를 받은 후에 아침에 디딜 때 발바닥 통증은 약간 괜찮아지는 듯했지만, 3개월 뒤부터는 밤에 콕콕 찌르는 느낌의 통증에 화끈거리는 느낌도 함께 들었고, 평상시에 뻐근한 통증까지 더해졌다. 주사를 3번 정도 맞았으나 점차 효과도 떨어졌다.

본원에 내원했을 때 장현란 씨는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했다. 찬찬히 다시 이학적 검사와 병력 청진을 시행했다. 발바닥 전체가 아프고 저리지만 특정한 압통점이 없었다. 또 환자의 종아리를 만져보니 딱딱하게 굳어있는 느낌이었다. 병력을 살펴보니 15년 전 당뇨를 진단받았고 혈당은 3개월 전부터 200 전후를 오가고 있었으며, 키와 몸무게가 155cm에 76kg이었다.

일단 내과에서 혈당 조절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했고, 신경과에 의뢰해 신경전도 검사를 하도록 했다. 해당 검사에서 당뇨성 말초 신경병증 소견이 나왔다. 당뇨로 인해 말초신경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항우울제와 항경련제를 처방하니 화끈거리는 느낌과 콕콕 찌르는 느낌은 많이 좋아졌으나 뻐근한 통증이 남아있다고 했다. 종아리 근육인 가자미근과 비복근에 압통이 있어 해당 근육에 근근막 주사를 처방했다.

일주일 뒤 내원한 장현란 씨는 가끔 발바닥 감각이 이상한 것 이외에는 통증 자체는 거의 없어졌다며 ‘살 것 같다’고 치료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환자에게 무리한 달리기 운동을 제외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조절을 할 것을 권했다.

보통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면 장현란 씨의 사례와 같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검사를 해보면 족저근막염이 아니거나 여러 질환이 혼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바닥 통증은 오래 서 있는 직업, 갑작스러운 운동, 슬리퍼를 즐겨 신는 생활습관, 비만 등 발바닥, 정확히 족저근막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발뒤꿈치의 지방 패드가 위축됐거나, 신경포착, 전신성 질환으로 인한 말초 신경병증, 종아리 근육의 근근막 통증 증후군 등 매우 다양한 질환 등으로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으로 진단 내리기 전에 다양한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진행하고,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이 맞는 경우라면 병원에서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었던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일단 신발은 편한 것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하이힐은 물론 너무 굽이 없는 신발도 근막을 긴장시킬 수 있으므로 3~4센티 정도의 굽에 쿠션이 푹신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평발이라면 깔창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또한, 종아리의 가자미 근육 및 비복근이 굳어 있으면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기 쉽기 때문에 평상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발바닥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근육이 심하게 긴장돼 있다면, 물리 치료 및 주사 치료 등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서혜진의 통증 클리닉

서혜진 칼럼니스트

대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통증 고위자 과정 수료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인턴 수련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레지던트 수련
미래아이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제주대학교 통증 전임의
現 한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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