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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움을 받기만 하지 않고 나눔활동도 해요”
“우리는 도움을 받기만 하지 않고 나눔활동도 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1.18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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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은성종합사회복지관서 이주여성들 손 걷어붙여
이민자 네트워크 사랑의 김장김치 만들기 웃음꽃 활짝
김장김치 만들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주여성들. 미디어제주
김장김치 만들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주여성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18일 은성종합사회복지관에 특별한 사람들이 찾아왔다.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나선 이주여성들이다. 김장김치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겠다며 정성을 모았다. 여기에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가 힘을 보탰다. 은성종합사회복지관은 장소를 제공하는 등 후원자로 나섰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민자 네트워크를 구성, 이주여성들이 제주도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를 위해 특별사회통합자원봉사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특별사회통합자원봉사위원회는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주 여성들의 고충도 상담해주고, 한국어 교육과 취업알선도 해주곤 한다.

그런데 18일은 달랐다. 이주 여성들이 받기만 하는 걸 뛰어넘어 남에게 뭔가를 해주는 나눔활동에 뛰어들었다.

특별사회통합자원봉사위원회 김종길 위원장은 “이주 여성들은 꿈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고향을 떠났다. 그런데 언어 등 여러 측면에서 현실과 차이가 난다. 위원회는 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면서 “김장김치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에 결혼을 해오길 잘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특별사회통합자원봉사위원회가 은성종합사회복지관을 택한 건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김장김치 만들기 행사엔 100명에 가까운 이주여성들이 참여했다. 결혼 이민자 네트워크의 13개국 대표들이 얼굴을 비쳤다.

준비된 배추 300포기는 금세 김장김치로 바뀌었다. 이주여성들이 예상보다 많이 참가하면서 김장김치를 만든지 2시간도 되지 않아 행사가 마무리될 정도였다.

은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김장김치 만들기 봉사활동에 나선 사랑게렐 간치맥씨. 미디어제주
은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김장김치 만들기 봉사활동에 나선 사랑게렐 간치맥씨. ⓒ미디어제주

사랑게렐 간치맥씨는 고향을 떠난지 12년이 흘렀다. 그는 무척이나 고무된 표정이었다.

사랑게렐씨는 “이주여성들이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기회여서 좋다. 고향 친구들도 볼 수 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주여성들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움을 받기만 하는 이들이 아니라, 이제는 그들이 나서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있다는 걸 이날 행사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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