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원희룡 지사 “강정 구상권 청구 소 취하됐다” 발언 정정 ‘해프닝’
원희룡 지사 “강정 구상권 청구 소 취하됐다” 발언 정정 ‘해프닝’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1.1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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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질문 답변 중 재판부 직권조정안 확정 판결 아님에도 섣부른 발표
“자세한 내용 얘기하지 않으면 ‘가짜뉴스’ 전파한게 될수도” 잘못 인정
원희룡 지사가 16일 도정질문 답변 도중 강정마을 구상권 청구 소송이 취하됐다는 발언을 했다가 본인 스스로 가짜뉴스를 전파할 뻔했다면서 발언을 수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원희룡 지사가 16일 도정질문 답변 도중 강정마을 구상권 청구 소송이 취하됐다는 발언을 했다가 본인 스스로 가짜뉴스를 전파할 뻔했다면서 발언을 수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정질문 답변 중에 강정마을에 대한 구상권 청구 소송이 취하됐다고 발표했다가 발언 내용을 정정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16일 오후 속개된 도정질문 중 현우범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읍)으로부터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다가 갑자기 “오늘 서울지방법원에서 소송이 취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발언한 것.

하지만 확인 결과 이날 재판부의 직권 조정안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소 취하 결론이 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 지사가 재판부의 직권 조정안 내용 중에 ‘소 취하’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는 부분만 보고 도정질문 답변 중에 소송이 취하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셈이 돼버린 것이었다.

결국 원 지사도 답변 말미에 “아까 제가 강정과 관련해서 말씀드린 게 100%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 것 같아 정정하겠다”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오늘 정부와 강정마을 대리인단 협의에서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됐고 법원의 직권조정안이 사실상 마련됐는데 소 취하 등 모든 것을 같이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돼있다”면서도 “앞으로 양쪽에서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한다”고 발언 내용을 수정했다.

다만 그는 “양측이 2주 이내에 이의가 없으면 직권조정안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돼 확정 판결이 된다고 한다”면서 “직권 조정안에 안에 ‘소 취하’가 포함돼 있는 건데 제가 ‘소 취하’ 부분만 보고 얘기하다 보니까 자세한 내용을 얘기하지 않으면 ‘가짜뉴스’를 전파한 게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공식적으로 정정한다”고 말했다.

물론 재판부의 직권조정안에 대해 양측이 모두 ‘이의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 소송이 취하된다. 하지만 아직 조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고, 양측이 모두 동의할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원 지사의 섣부른 판단으로 자칫 엄청난 오보 사태가 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판부와 양측 대리인 모두 야당과 보수 언론이 트집을 잡을 것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부분이었을 텐데 원 지사가 괜히 설레발을 치면서 자칫 일을 그르칠 뻔한 것 아니냐”고 원 지사의 이날 발언 해프닝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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